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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꽃

'바람난 여인' 얼레지

by 눌산 2017. 3. 29.

 

 

3월은 온갖 꽃이 피고 지는 계절입니다. 특히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린 키 작은 땅꽃은 키가 큰 나무 꽃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을 덜 받습니다. 작지만 나무 꽃에 비해 색감이나 화려한 자태는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눈이 잘 띄지 않을 뿐이죠.

봄꽃의 여왕을 뽑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얼레지를 선택합니다. '바람난 여인'이라는 꽃말과 함께 이쯤에 피는 꽃 중에 가장 화려한 꽃이 아닌가 합니다.

 

 

얼레지는?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숲속 나뭇그늘에서 주로 자랍니다.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랍니다.

 

 

고고한 자태와 당당함이 느껴지는 모습이죠. '바람난 여인'이라는 꽃말은 아마도 저 가녀린 대궁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붙여진 게 아닌가 합니다. 가벼운 의미는 아니란 뜻이죠.

 

 

새의 부리처럼 꽃잎을 꼭 다물었다가 해가 뜨면서 서서히 펴집니다. 멕시코 모자 모양이 되었다가, 저 사진처럼 발라당~하고 말이죠.

 

 

얼레지만 없었다면, 숲은 겨울풍경 그대로입니다얼었던 땅이 녹고, 나무에 물이 차 오르면, 어김없이 꽃이 핍니다.  

 

 

. . 올림머리

 

거기 숨어 있으면 모를 줄 알았지?

 

 

새 부리 모양이죠? 꽃이 피기 전, 또는 해가 뜨기 전의 모습입니다.

 

 

 

 

소문난 야생화 군락지가 일부 몰지각한 사진가들에 의해 망가지고 있다는 얘기 많이 듣습니다. 사진을 찍는 건지 그림을 그리는 건지 낙엽을 다 긁어 내고는 그것도 모자라 땅까지 파헤치고 사진을 찍는다는. 한때 야생화 사진 열심히 찍고 다니다가 봐서는 안 될 사진가들의 행태를 보고 접사렌즈를 팔아 버렸습니다. 매년 하나 구입할까 고민은 하지만 결국 그냥 버티고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는 것만 할까 싶어서요. 야생화는 있는 그대로일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낙엽에 덮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 그대로 말입니다.

/ canon EF28-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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