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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이야기

[전북 무주] 육지 속 섬마을, 무주 '앞섬마을' 복사꽃

by 눌산 2017.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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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상류인 앞섬마을은 전라북도 무주읍 내도리(內島里)가 행정상의 주소이고, 앞섬은 자연부락 명()입니다. 앞섬을 한자화한 전도(前島)란 지명도 같이 쓰고 있는데요, 마을의 역사는 약 400여 년 정도로 금강이 마을을 크게 감싸고 돌아 나가는 전형적인 물돌이 지형입니다. 무주읍내 뒷산인 향로산에 오르면 그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안동 하회마을이나 영주 무섬마을, 예천 회룡포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물돌이 지형으로 알려져 있는데, 앞섬마을 또한 이에 못지않은 경관을 자랑합니다.

 

 

 

마을로 들어서는 내도교 다리가 건설되기 전까지 앞섬마을은 육지 속 섬마을이었습니다. 나룻배로 강을 건너야 읍내로 나갈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앞섬마을은 금강이 흐르는 마을 특성을 살려 무주의 대표적인 복숭아 재배단지가 되었습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복숭아 재배를 하고 있고, 청정지역답게 반딧불이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지금 복사꽃이 50%정도 개화를 했답니다.

 

 

 

앞섬마을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다는 김홍중 어르신를 만났습니다.

"꽃 핀 것을 어찌 알았쓰까. 꽃이 이쁘지요?" 하시며 "우리는 멀리 꽃구경 갈 필요 없어, 문만 열고 나오면 다 꽃밭이여~" 하십니다.

어르신 내외는 요즘 꽃 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밭에 거름을 주고, 손길 눈길로 애정을 표시하며 올 농사도 풍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이즈음부터 꽃이 질 무렵까지 작업은 계속됩니다.

 

 

오늘 기준으로 50% 정도 개화했습니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만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섬마을은 대부분의 농가가 복숭아 농사를 짓습니다. 덕분에 '앞섬=복숭아'라 할만큼 이미 소문난 복숭아 산지가 되었습니다.

 

 

일부러 심어 놓은 것처럼 민들레 밭이 되었습니다. 보기도 좋지만, 천연 비료가 된답니다.

 

 

숙박과 식사, 체험이 가능한 공간인 앞섬체험센터. 바로 앞으로 맘새김길이 지나갑니다.

 

 

강을 건너고 산을 넘어 학교를 다니던 길은 지금 맘새김길이라는 이름의 걷기 길로 조성되었습니다. 이 길은 모두 네 개 코스로 나뉘어져 있는데, 향로봉을 넘는 무주 읍내에서 출발하는 여행 가는 길과 후도교에서 앞섬 다리까지 가는 강변 가는 길‘, 그리고 앞섬 다리 추모비에서 시작해 질마바위까지 가는 소풍 가는 길‘, 무주고등학교에서 북고사를 넘어 후도교까지 가는 학교 가는 길입니다. 보통 1시간 이상 걸어서 학교를 다니던 시절,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이런 저런 놀거리들을 만들어 노닥거리기 일쑤였고, 강변을 걸을 때에는 납작한 돌을 쥐고 물수제비를 뜨기도 했겠지요. 불과 3~40년 전의 일입니다. 앞섬체험센터 강 건너로 보이는 길이 바로 맘새김길입니다. 시작은 앞섬마을 '내도교'나 뒷섬마을로 건너가는 후도교에서 시작합니다.

 

 

온 천지가 다 꽃밭입니다. 벚꽃, 복사꽃, 조팝나무 꽃, 산복숭아 꽃 등. 강변으로 내려서면 버드나무 가지에 연두빛 이파리가 돋기 시작했습니다.

 

 

 

앞섬에서 뒷섬마을로 가는 길가에는 홍도화가 꽃망울을 잔뜩 부풀리고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터트릴 기세입니다.

 

 

5월 7일까지 무주군 20개 마을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을로 가는 봄 축제'에 앞섬마을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복사꽃 핀 강변 길을 달리는 자전거 트레킹과 복사꽃 책갈피 만들기 체험과 꽃 밥 먹거리도 준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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