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칼럼

[무주신문] 무주 산악자전거(MTB) 문화의 선구자 ‘산골 자전거’

by 눌산 2018. 4. 17.
728x90

 

 

무주 산악자전거(MTB) 문화의 선구자 산골 자전거

이동성 대표

자전거가 대표적인 이동 수단으로 활용되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의 이동 뿐만이 아니라 물건을 운송하는 기능으로서도 큰 역할을 했다. 어린 시절 막걸리통을 좌우로 매달고 달리는 모습은 이제 사진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어 버렸고, 친구들과 산으로 강으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내달리며 우정을 쌓았던 그 때의 기억도 아련해졌지만, 여전히 자전거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금도 달리고 있다.

 

자전거길 천국, 무주를 알린다

추억의 자전거는 이제 다양한 분야로 전문화가 되며 대표적인 취미 활동 중 하나가 되었다. “무주에 자전거를 타는 동호회가 읍내에 두 개 있고, 구천동, 안성, 적상까지 합쳐 5개나 됩니다. 모두 제가 무주에 자전거 전문점을 연 이후에 생긴 것들이죠. 그 외에도 기관, 단체 등의 자전거 모임까지 무주에 자전거로 취미 활동을 하는 인구는 150여 명에 출퇴근 등 일상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까지 합하여 최소 1천여명은 될 거예요.”

향교 건너편 골목인 주계로에서 만난 산골자전거 이동성 대표의 말이다. 이대표의 말에 따르면 무주에서 형형색색의 바이크 복장을 하고 줄지어 한적한 도로를 달리는 풍경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라고 했다.

우리나라에 자전거를 테마로한 전문 건물은 산골자전거가 최초일 겁니다. 현재 자전거 판매와 교육, 여행자 자전거 투어, 그리고 카페를 운영합니다. 조만간 3층에 게스트하우스도 문을 엽니다.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무주를 찾는 여행자를 위한 공간들이죠.”

 

산골자전거의 이동성·이경순 부부가 주계로에 자전거 카페 문을 연 것은 지난해 9월이다. 10년 전 설천면 대불리에 귀촌 후 이경순씨는 무주군 문화관광해설사로, 산악자전거 전문가였던 이대표는 구천동 덕유산 레저바이크텔 사무장으로 근무했다. 덕유산레저바이크텔은 MTB 전문가였던 이대표 제안으로 자전거동호인과 여행객을 위한 숙소와 교육기관 역할을 했다. 돌이켜 보면 이들 부부가 무주 사람이 된 계기도 순전히 자전거 때문이다.

인천에서 맞벌이 생활을 하던 부부는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누비고 다녔다. 주로 강원도와 경상도 지역의 산골을 여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귀촌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장소나 시기도 정하지 않고 오직 언제든떠나겠다는 마음으로 살다가 우연히 무주를 지나게 되었는데, 그 때 부부의 눈에 들어 온 곳이 처음 집을 짓고 정착한 대불리 외북동이다. 앞뒤 재지 않고 그날 바로 땅을 계약하고는 두 달 뒤 이대표 먼저 무주로 내려왔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 드나들었던 무주에 내 집이 생기니까 가슴이 마구 뛰더라고요. 물 만난 고기가 됐죠. 문만 열고 나가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이 널렸잖아요. 왕복 40km가 넘는 거리를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했고, 틈만 나면 무주의 구석구석을 자전거로 훑고 다녔어요. 산악지역인 무주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는 천국이나 다름 없거든요. 한적한 도로뿐만이 아니라 임도 등 자전거를 타기엔 최고의 환경을 가진 곳이니까요.”

 

건전하고 안전한 자전거 문화의 전도사

그때만 해도 무주에는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대표는 아예 시장사거리에 자전거 전문점을 열어 버렸다. ‘산골자전거란 간판을 걸고 전국에서 무주의 자연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에게 무주에 살면서 찾아낸 그만이 알고 있는 아름다운 길을 알렸다. 바람과 햇살을 가르며 달리는 자전거의 묘미 중 하나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한다는 것.

MTB라 불리는 산악자전거는 크로스컨트리, 다운힐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라이딩과 고난도 기술과 풍부한 경험을 요하는 전문 분야가 있다. 그러나 이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교육이다. 산악자전거가 체력 단련과 모험심, 인내력을 크게 키워주고 장애물 통과나 이를 극복하는 과정들에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이 절대적이다. 자전거를 판매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안전 교육을 한다. 자동차에 준하는 법의 저촉을 받는 자전거는 역주행을 하거나 횡단보도를 건낼 때 반드시 내려서 끌고 가야 한다는 기본 수칙부터 전문가 수준의 기술 교육 등을 통해 건전한 자전거 문화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전거 여행자카페 산골자전거에 가면 자전거에 대한 모든 것이 모아져 있다. 테이블이나 시계, 거울, 심지어 간판까지 자전거 부속품을 활용해 만들었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야생차와 산야초에 관심이 많은 이경순씨가 손수 채취해 만든 야생차 맛도 볼 수 있다. 자전거 동호인을 위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산골자전거 블로그 http://blog.naver.com/soon5807241

 

·사진 눌산 객원기자

무주신문 창간준비2호 2018-4-16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