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와 어울리는 주변 환경과 자연과의 조화를 도모하는 건축
주민들의 공간,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무주읍은 인구 1만 명이 채 안 되는 소읍(小邑)이다. 무주군의 사회·문화·행정의 거점지로 무주군 전체 인구 약 40%가 무주읍에 거주한다. 또한 정기용 건축가에 의해 진행된 30여 채의 무주 공공건축물 절반 이상이 무주읍에 집중돼 있는데, 모두 걸어서 돌아볼 수 있을 만큼 동선이 짧다. 동서로 약 2km, 남북으로는 약 1km 내에 대부분의 건축물이 들어서 있다.
정기용 건축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주변 환경이나 자연과의 조화를 도모한 건축이라는 데에 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무주읍 행정복지센터는 신축이 아닌 리노베이션이지만 정기용 건축의 주요 특징이 잘 담겨져 있다. 무주읍 행정복지센터는 생태도시 무주를 상징하듯 초록빛의 담쟁이 넝쿨이 건물 외벽을 감싸고 있다. 정형화된 건물 일색인 보통의 다른 지역 주민자치센터와는 다른 모습이다. 딱딱한 콘크리트 건물을 중화시켜주는 담쟁이 넝쿨이 건물 외벽을 타고 오르는 모습은 경직된 관공서 건물에 친근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주민센터가 위치한 지리적 환경이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이 교차하는 비교적 복잡한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건물을 감싸고 있는 담쟁이 넝쿨은 시각적으로 편안하게 다가온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주변을 압도하지 않는 건물의 높이와 낮은 담, 그리고 큰 창을 들 수 있다. 개인 주택에서 큰 창이 많다는 것은 단열에 있어 단점이 될 수 있지만, 공공건축에서는 풍경을 담아내는 역할을 하기에 긍정적 역할이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중정을 통해 개방감을 주거나 외부 램프를 통해 주변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돌출된 공간을 따로 두고 있어 자연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이도록 했다.
[TIP] 무주읍 행정복지센터는 무주군청에서 약 400m 거리에 있다. 무주의 ‘명동’이라할 수 있는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의 경계에 무주읍 행정복지센터가 있다. 천천히 걸어서 이동해보길 권한다. 정겨운 소읍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주소 :전북 무주군 무주읍 향학로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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