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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

어느 봄날... 황악산 직지사

by 눌산 2008.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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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은 봄밤. 귀에 익은 새소리에 그때 그 '산중의 고요'가 그립습니다.


직지사 산너머 해발 700m 산중에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같은 황악산 자락이지만 제가 살았던 곳은 충청북도 영동 땅에 속합니다. 근처에 경북 김천, 전북 무주, 충북 영동이 접하는 삼도봉이 있고, 한 발자국만 건너뛰면 도를 넘나들다 보니 사투리 또한 제각각입니다. 사실. 삼도봉 아래 사는 사람들에게 행정상의 경계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만 해도. 충청도 땅에 살면서 장보러는 경상도 김천으로 다녔으니까요.

직지사 아래 공원에는 음악분수가 있어 한여름 밤 더위를 피해 찾아드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음악분수를 가동하는 시간이면 제가 사는 산너머 마을까지 그 불빛이 넘어 옵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산중에. 산너머 휘황찬란한 불빛은 딴 세상이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인구 10만의 소도시지만. 바로 앞에 논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야트막한 산이 있고. 이시간이면 그때 그 산중에서 듣던 새들의 노래소리를 듣습니다. 소쩍새 소리도, '홀딱벗고' 소리로 들리는 검은등 뻐꾹이 울음소리도 들립니다. 그때 그 '산중의 고요'보다는 못하지만. 다시 만난 봄밤의 고요에 귀귀울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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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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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한모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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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적 끼적 노닥거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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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잘드는 돌담 밑에 앉아 해바라기 하면 딱 좋은 날씹니다.

분 냄새 폴폴 나는 여인네,
생기발랄한 처녀들,
짹짹거리며 엄마 손잡고 걸어가는 애기들 구경도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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