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주 이야기

[무주 오일장] 39년째 시골장터에서 찐빵파는 할머니

by 눌산 2008. 7. 15.
728x90





요즘 시골장 뭐 볼거 있나 합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라고는 장터를 찾는 사람들 뿐입니다. 시골 오일장을 떠돌며 장사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수십년을 한결같이 그 자리에 계시니까요. 시골 분위기 제대로 느끼는데는 여전히 오일장이 최곱니다.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설천장(2,7일)을 찾아봤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래전 여행중에 설천을 지나다 찐빵을 사먹은 적이 있습니다. 마땅히 식당도 없고 해서 요기나 할 생각이었는데 두고두고 생각이 날 만큼 맛있었습니다. 너무 맛있었던 기억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 찐빵집을 찾아봤는데 여전히 그 자리에 있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찐빵집이란 표현보다는 그냥 좌판이 맞는 말이지만. 이 집의 주인인 할머니는 바로 저 자리에서만 39년째라고 하십니다. 설천 장터 입구 농협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뉴는 딱 두가지. 감자떡과 찐빵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찐빵의 맛은 좋은 재료와 숙성과정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통팥을 좋아합니다. 옛날 찐빵이 맛있었던 것은 바로 통팥이기 때문이죠. 숙성이 잘 된 찐빵은 식어도 맛있습니다. 아니. 식었을때 더 맛있습니다. 안흥찐빵이 맛있는 건 바로 그 이유때문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39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오신 할머니의 연세는 올해 7학년이라고 합니다. 연세에 비해 정정하시죠?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7학년"
수줍어서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7학년"하시는 모습이 소녀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장터의 맛하면 뭐니뭐니해도 푸짐한 인심이죠. 바로 건너편 좌판에서 꽈리고추 2천원어치를 샀더니 덤으로 얹어 주는 가지와 감자가 더 많습니다.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 세상에 설천 장터에서 만난 찐빵파는 할머니가 존경스럽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 맛은 어떨까요. 두 말하면 잔소립니다. 쫀득쫀득한 밀가루의 맛과 통팥의 씹히는 맛이 바로 옛날 찐빵 맛 그대롭니다.
아참! 감자떡 너도 맛있었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설천이 어디냐구요? 바로 저 나제통문이 있는 동넵니다. 무주읍에서 15분쯤 거리죠. 나제통문은 무주구천동 33경 중 제 1경입니다.


할머니의 찐빵 맛을 보실려면 무주장(1,6일)과 설천장(2,7일)에 가시면 됩니다. 나제통문과 구천동 계곡, 무주리조트를 한바퀴 돌아오는 코스로 좋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