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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이야기

[무주 오일장] 39년째 시골장터에서 찐빵파는 할머니






요즘 시골장 뭐 볼거 있나 합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라고는 장터를 찾는 사람들 뿐입니다. 시골 오일장을 떠돌며 장사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수십년을 한결같이 그 자리에 계시니까요. 시골 분위기 제대로 느끼는데는 여전히 오일장이 최곱니다.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설천장(2,7일)을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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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여행중에 설천을 지나다 찐빵을 사먹은 적이 있습니다. 마땅히 식당도 없고 해서 요기나 할 생각이었는데 두고두고 생각이 날 만큼 맛있었습니다. 너무 맛있었던 기억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 찐빵집을 찾아봤는데 여전히 그 자리에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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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빵집이란 표현보다는 그냥 좌판이 맞는 말이지만. 이 집의 주인인 할머니는 바로 저 자리에서만 39년째라고 하십니다. 설천 장터 입구 농협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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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딱 두가지. 감자떡과 찐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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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빵의 맛은 좋은 재료와 숙성과정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통팥을 좋아합니다. 옛날 찐빵이 맛있었던 것은 바로 통팥이기 때문이죠. 숙성이 잘 된 찐빵은 식어도 맛있습니다. 아니. 식었을때 더 맛있습니다. 안흥찐빵이 맛있는 건 바로 그 이유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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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오신 할머니의 연세는 올해 7학년이라고 합니다. 연세에 비해 정정하시죠?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7학년"
수줍어서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7학년"하시는 모습이 소녀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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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의 맛하면 뭐니뭐니해도 푸짐한 인심이죠. 바로 건너편 좌판에서 꽈리고추 2천원어치를 샀더니 덤으로 얹어 주는 가지와 감자가 더 많습니다.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 세상에 설천 장터에서 만난 찐빵파는 할머니가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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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맛은 어떨까요. 두 말하면 잔소립니다. 쫀득쫀득한 밀가루의 맛과 통팥의 씹히는 맛이 바로 옛날 찐빵 맛 그대롭니다.
아참! 감자떡 너도 맛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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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천이 어디냐구요? 바로 저 나제통문이 있는 동넵니다. 무주읍에서 15분쯤 거리죠. 나제통문은 무주구천동 33경 중 제 1경입니다.


할머니의 찐빵 맛을 보실려면 무주장(1,6일)과 설천장(2,7일)에 가시면 됩니다. 나제통문과 구천동 계곡, 무주리조트를 한바퀴 돌아오는 코스로 좋습니다.


  • Favicon of https://soon1991.tistory.com BlogIcon 오드리햅번 2008.07.15 09:07 신고

    무주는 자주 가는 곳인데 설천면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아직도 성질납니다..
    저도 땅투기 좀 하려다가 왕창 사기당한 곳이 무주 설천면입니다..정겨운 풍경 잘 봤습니다.

    • Favicon of https://nulsan.net BlogIcon 눌산 2008.07.15 09:16 신고

      ㅎㅎㅎㅎ 한때 설천이 들썩였다죠. 태권도공원에 기업도시에... 다 땅 많고 돈 많은 사람들 얘기죠. 제가 돌아 본 무주는 아직 땅 값 쌉니다. 비싸게 팔려고 작정한 땅이야 비쌀 수 밖에 없고요. 오늘 아침은 선선하네요. 좋은 하루되십시오.

  • Favicon of https://neowind.tistory.com BlogIcon 김천령 2008.07.15 09:33 신고

    설천 땅 찐빵이라......
    장터 구경도 하고, 찐빵도 먹을 겸
    한 번 가고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nulsan.net BlogIcon 눌산 2008.07.15 13:57 신고

      요즘 오일장은 볼거리가 자꾸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저 할머니 같은 분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죠.

  • Favicon of http://daumtop.tistory.com BlogIcon TISTORY 운영 2008.07.15 15:38 신고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카페.블로그 영역은 다음 첫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님께서 작성해 주신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트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다음 첫화면에 소개 하게 되었으니, 혹시 노출에 문제가 있으시다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티스토리와 함께 회원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kokokoko.tistory.com BlogIcon kokoko 2008.07.15 22:03 신고

    요즘같은 세상에 정말 좋은이야기네요^^글쓰신분의 따뜻한마음과 할머니의 넉넉한 마음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져있는듯해서 너무 좋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저도 꼭 한번 가보고싶네요.^^

  • Favicon of http://www.ipoke.net BlogIcon 포케 2008.07.16 05:39 신고

    아... 아침부터 찐빵이 땡기네요.
    요즘 찐빵파는 곳이 없어서 아쉽습니다만...
    마지막 나제통문도 분위기 좋네요.

    • Favicon of https://nulsan.net BlogIcon 눌산 2008.07.16 08:32 신고

      '진짜'가 사라지고 '가짜'가 난무하는 세상이다 보니 저 할머니 처럼 오랜 세월 변함없이 같은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분들을 보면 행복합니다. 고맙기도 하고요.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