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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전화가 있지만 거의 쓰지 않습니다. 전화벨이 울리면 반가울 정도니까요. 오늘 아침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우체국인데요. 선생님 앞으로 등기우편이 발송되었으나 부재중이어서 반송되었습니다. 상담을 원하시면 9번을 눌러주세요."라는 녹음 메세지였습니다. 전 선생님도 아닌데 선생님이라니요.^^
순진하게도, 아니 멍청한거죠. 9번을 눌렀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그 중국에서 걸려온다는 그 전화였습니다. 단박에 알 수 있을 말큼 어눌한 연변 사투리랄까요. 전 처음 겼는 일이라 끝까지 들었죠.
"성함이?"
"핸드폰 번호가"
다 말해줬습니다.
"우체국 신용카드 발급 신청을 하셨죠?
"아니요. 그런 적 없는데요."
"그럼 누가 선생님의 명의를 도용해 만든거니까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해드리겠습니다. 5분 후 경찰서에서 전화가 갈건데요. 5분 동안은 절대 통화하지 마시고 기다려주세요."
아주 친절하더군요. 시키는데로 기다렸더니 정확히 3분 만에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 경철청 이민재 형삽니다."
퉁명스럽게. "그런데요."했더니.
제가 눈치를 챘다고 생각했나봅니다. 곧바로 욕이 날라옵니다.
"개XX야. 씨부렁 씨부렁...."
알아 듣지도 못하는 말로요.
끝까지 듣고 싶었는데, 눈치 하난 빠른 녀석이더군요.^^
9번을 눌러주세요.까지 저도 깜빡 속았으니. 사기 당하는 사람이 많나 봅니다.
자나 깨나 이상한 전화는 조심합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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