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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강원도 길, 양구두미재

by 눌산 2008.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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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980m의 양구두미재는 횡성 둔내에서 평창 봉평을 잇는 6번 국도상의 고갯길이다.
여행마니아라면 이 고개를 모를리 없다. 영동고속도로가 폭설로 정체될 때나, 남는게 시간 밖에 없는 느긋한 여행자들은 고속도로 보다는 이 고개를 부러 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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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두미재. 잿마루는 횡성과 평창군의 경계이기도 하다.

양구두미재는 태기산 8부 능선에 있다. 고개를 내려서면 전혀 딴 세상이 펼쳐진다. 그것은 바로 휘닉스파크. 그리고는 곧바로 메밀꽃의 고장 봉평으로 스며든다. 태기산 자락은 워낙 유명한 관광지가 많은 곳이다. 허브나라, 흥정계곡, 이효석 생가 등. 밋밋한 고속도로 보다는 국도 여행이 주는 묘미라면 구석구석 들락거리면서 만나는 풍경들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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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겨울, 산아래는 빗방울이 떨어지지만 고도가 높아지면서 비는 눈으로 바뀐다. 봉평 17km라는 이정표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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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에 자신이 없거나 겁이 많은 여행자라면 이런 고갯길 여행은 오히려 부담이 될 것이다. 하지만 눈길에 대비한 체인과 같은 장비를 잘 챙겨다닌다면 한번쯤 도전해 볼 만하다. 편안하게 차 안에서 이런 멋진 설경을 감상하는 일이야 말로 진정한 여행의 맛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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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까지는 아니지만, 도전 정신은 필요하다. 여행에서 말이다. 길에서 만나는 뜬금없는 상황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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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기산(1261m)은 겨울 산행지로 좋은 곳이다. 눈구경을 원없이 할 수 있기에 그렇다.
태기산은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산성을 쌓고 신라군과 싸웠다는데서 유래한 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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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을 좋아한다. 차가운 날씨와 적당히 흐르는 땀은 정신을 번쩍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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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낙엽송은 사철 멋진 그림을 선사한다. 이른 봄 연둣빛 여린 잎부터 여름의 초록빛, 황금빛으로 물드는 가을, 맨 몸을 드러낸 가장 솔직한 모습의 겨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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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년은 된 것 같다. 느즈막히 이 고개를 넘다 잿마루 포장마차에서 감자 옹심이를 먹은 적이 있다. 트럭을 개조한 포장마차였는데,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아직도 그 맛이 생생하다. 아마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그날은 산 아래 세상을 온통 붉게 물들린 해질녘 풍경이 기가막힐 지경이었다.


[tip]고속도로를 타다 지루하다 싶으면 둔내에서 6번 국도를 타보시라. 태기산 자락 양구두미재를 넘어 봉평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언제가도 멋진 풍경으로 다가온다. 또한 양구두미재는 소문난 일몰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시간만 잘 맞춘다면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해넘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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