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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힘은 실로 대단했다.
'1박 2일'에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가 출연한 이후 공주는 관광객이 급증했다고 한다. 식사를 했던 공산성 앞 식당은 물론 민박집, 무령왕릉과 공산성은 말할 것도 없고, 비수기임에도 지난 1월 기준 공주를 찾은 관광객은 4배 이상 증가한 것.
특히 비밀특훈 장소로 소개한 공산성은 평소 시민들의 운동 장소로 이용되던 한적한 곳이다. 걷기를 즐기는 여행자가 아니라면 별 관심 없던 곳. 하지만 방송이후 공산성 역시 관광객이 급증했다고 한다.
'1박2일'의 힘은 위대했다!
금강을 내려다보며 걷는 공산성은 1시간 내외로 걷기 좋은 길이다. 따뜻한 봄날이라면 더욱 좋다.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면 공산성 서문에 해당하는 금서루, 곧바로 성곽 위로 올라선다.
공주 도심과 금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공산성(公山城)은 백제의 도읍지 공주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이다. 백제의 마지막왕 의자왕이 잠시 거쳐가기도 했고, 나당연합군에 대항한 거점으로 822년 김헌창의 난을 이곳에서 평정한 1천 5백년 역사의 현장이다.
공산성은 시대에 따라 불렸던 이름도 다양하다. 백제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까지 지금의 공주가 웅진으로 불릴때는 웅진성이었고, 고려 초기 이괄의 난을 피해 인조가 공주로 파천한 이후 왕에게 쌍수의 이름을 받아 쌍수산성이라고 했다.
1623년 이괄의 난 때는 인조의 피난처가 되기도 했던 아픔의 역사도 갖고 있다.
고층건물로 가득한 강 건너 공주 시내와 대조적인 풍경이다.
1천 5백 년 역사의 산 증인 금강은 공산성의 아픔을 모두 지켜봤으리라.
공산성의 북문, 공북루.
조선초기 석성으로 개축한 공산성은 원래 토성이었다. 동서로 약 800미터, 남북으로 약 400미터로 토성을 포함한 성곽의 전체 길이는 2,660미터. 보통 걸음으로 1시간 30분 정도면 한바퀴 돌아 볼 수 있다. 온갖 해찰 다 부린다 해도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성 안에는 두 개의 봉우리가 있어 안과 밖은 숲이다.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내내 금강과 함께 한다. 쉬엄쉬엄 산책하기 딱 좋은 길이다.
출발했던 금서루에서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면 공산성 트레킹은 끝난다. 짧지만, 1천 5백년 역사의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길이다.
도심 한가운데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2-30분 거리에 있는 계룡산 동학사와 갑사와 연계한 여행도 좋겠다.
여행을 다녀오면 피곤하다. 남자들은 더 피곤하다.
왜 그럴까, 이유를 찾아보면 이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깝든 멀든 자동차로 이동한다. 그건 여행지에서도 마찬가지다. 먹고, 자고, 차 타고가 반복되면서 소화가 안된다. 움직이지 않으니 소화가 안 될 수 밖에.
여행을 가면 걷기를 권한다.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걷다보면 소화도 되고 머리는 맑아 진다. 자연 속에서 심신의 피로를 풀고 재충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것이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할때와 걸으면서 보고 느끼는 것은 다르다.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풍경 앞에서도 감동한다. 걷다보면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 된다.
[tip] 4월부터 10월 30일까지 공산성에서는 수문병 교대식이 열린다.
가까운 거리의 동학사 일원에서 열리는 계룡산 도자기축제(4월 8일-15일)와 계룡산 산신제(4월 11일-12일)와 더불어 찾아보면 좋다.
가까운 거리의 동학사 일원에서 열리는 계룡산 도자기축제(4월 8일-15일)와 계룡산 산신제(4월 11일-12일)와 더불어 찾아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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