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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비가 옵니다. 산에 갈 계획 세웠던 분들에게는 별 좋은 소식 아니겠지만 시골 살이하는 사람에게는 고마운 단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뭐 비 좀 온다고 산에 가면 안된다는 법 없죠. 오히려 비 맞고 산행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블러그 소개글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비온다고 여행 취소하는 사람입니다. 이유는, 비오면 비오는데로 운치있잖아요. 빗소리 안주 삼아 쏘주 한잔도 좋겠고, 오늘 제가 먹은 장떡에 막걸리도 좋겠지요. 비오면 기차를 타는 사람도 봤습니다. 비오는 날 기차 안 타본 사람은 그 맛을 모른다고 하더군요.^^
꽤 많은 양입니다. 계곡의 묵은 때가 말끔히 씻겨 내려갈 것 같습니다. 안개에 가린 적상산은 어디갔나 종일 코빼기도 안보입니다.^^
한동안 괴롭히던 송화가루 날리는 것도 이 비에 멈추겠지요. 아, 평상 위로 삐져나온 저 녀석은 키만 크나 봅니다. 더 크면 싹뚝 잘릴 운명인 것을 모르나...^^
자,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이름하여 '참나물장떡'입니다. 참나물에 고추장, 된장, 풋고추 넣고. 참나물의 향긋한 맛과 매콤한 맛이 어우러진게 딱 말걸리 안줍니다.
산중에 사는 사람에게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노닥거리진 않습니다. 빗물이 잘 빠지나, 어디 비 새는데는 없나 이리저리 둘러 볼때가 많거든요. 밥값은 했습니다. 텃밭에 고인 물도 빼주고, 구멍난 빗물받이도 고쳤습니다.^^
목향표 참나물 장떡에 막걸리 한잔 생각나시는 분은 오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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