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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흔적들이 하나 둘 떠나고 있습니다.
봄과 여름의 경계는 연둣빛과 초록이 아닌가 합니다. 몇몇 나무들만 빼면 거의 초록 옷을 입었습니다. 분위기만은 여름입니다.
뒤란 당산나무에 앉아 한나절을 보냈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니 저 당산나무는 대단한 유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느새 건장해진 모습이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고, 수령은 520년이라고 합니다. 저 평상은 뒷집 어르신을 비롯해 단골이 많습니다. 누군가 앉아 있으면 오다가다 더불어 앉아 쉬어 가는 거지요. 나무 한 그루가 주는 혜택이 참 많습니다. 500년을 한결같이 같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힘 중에는 바로 사람들의 관심도 한 몪 했겠지요. 그러고 보면 눌산은 참 복도 많지요. 저런 대단한 나무를 뒤란에 두고 사니 말입니다.^^
집 주변에 찔레꽃이 한창입니다. 이 찔레꽃만 보면 생각나는 친구가 있는데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군대 간 친구가 있습니다. 고향집에서 송별식을 했는데, 그 때만 해도 그랬죠. 거나하게 한잔한 이 친구의 마지막 이별노래가 바로 '찔레꽃'이었거든요. 그리곤 펑펑 울었습니다. 쨔~식, 부모님 속상해 하실거 뻔히 알면서 눈물을 보이 다니요...^^ 아무튼 그 후론 찔레꽃만 보면 그 친구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무슨 정유회사에 다닌다고 들었는데,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찔레꽃 주변에는 뱀이가 많다는거 아시죠? 사실입니다. 아마 뱀도 보호본능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가시가 많아 접근이 어려운 걸 아는 모양이지요. 아님 향기때문인가... 뱀도 냄새 맞나요? 아무튼 찔레꽃 가까이에서는 뱀 조심하세요...^^
잎은 뽕나무를 닮았고, 꽃은 자귀나무 꽃 비슷합니다. 하지만 둘 다 아닌건 분명하고요, 뭘까요? 적상산 등산로 입구 계곡가에 많이 피었더군요. 저 녀석한테 물어봐도 댓구도 안합니다.^^ 누가 좀 알려주시지요....
지칭개... 아침 햇살에 무지 덥겠군요. 키가 커서.....
흔해서, 하지만 볼수록 예쁜 꽃입니다. 애기똥풀. 다 아실겁니다. 줄기를 자르면 애기 똥 같은 노란 유액이 나온답니다.
짧은 봄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여기가 어딥니까, <언제나 봄날>입니다. 눌산은 '언제나 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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