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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비 개인 후

by 눌산 2009.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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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물소리가 요란합니다. 거의 1년 만에 들어보는 물소리죠. 순식간에 말끔히 청소 된 느낌입니다. 봄비가 주는 또 하나의 혜택입니다.

아침 새소리가 요란합니다. 동네 새들 죄다 몰려 나왔나 봅니다. 비가 그치면 몰려나오는 새들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기상청 보다 더 정확한 예보실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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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피서지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곳 중 하나가 바로 계곡입니다. 바다와 함께 공동 1위 쯤 되겠지요. 그것은 계곡이 주는 시원함과 청아한 물소리에서 정화된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내노라하는 시인 묵객들이 누각을 짓고 유유자적하던 곳 또한 계곡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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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전용 알탕입니다. 알탕 아시죠? 말 그대로 알몸으로 풍덩하는 곳이죠.^^ 펜션 언제나 봄날 바로 뒤에 있습니다. 저희 집에 오시는 분들마다 계곡이 있냐고 물어보시는데, 바로 뒤에 있는데로 잘 모릅니다. 건물과 숲에 가려 잘 안보이기 때문인데요, 아이들 물놀이 할 정도는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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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에서 50m도 안되는 거립니다. 이곳에 정착하게 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계곡이 적당히 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계곡이 너무 가까우면 좋을게 하나도 없거든요. 홍수 피해도 우려되고, 물소리가 너무 요란하면 정신이 산란합니다. 집에서는 물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뒤란 당산나무 평상에 앉으면 뚜렷히 들립니다. 눌산이 언제나 강조하는 '적당한 거리'에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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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며 바위며 그동안 묵은 때에 찌들어 있었는데, 말끔히 청소가 되었습니다. 봄비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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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은 그리 많지 않지만, 계곡의 물소리는 우렁찹니다. 그동안 꾹꾹 참고 누룬 감정 폭발이라도 하듯이 말입니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 처럼, 이 세상도 자연스럽게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억지로 안되는게 세상 일인 거 다 알면서 사람들은 욕심 앞에서 목숨을 겁니다. 한 탬포 늦춰서,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하면 뭐 별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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