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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오지

'1박2일' 팀이 두 번이나 다녀 간 정선 덕산기

by 눌산 2009.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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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덕산기에서 만난, 원시 자연과 초자연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강원도 정선의 덕산기, 정선에서도 오지로 소문난 곳입니다. 정선 사람들도 잘 모르는, 아마도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을 겁니다. 왜 하필이면 그런 오지를 '1박2일' 팀이 두 번이나 다녀갔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초자연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때묻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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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기는 마을지명이면서 계곡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승용차로는 절대! 갈 수 없는 이런 자갈 길을 20여 분 들어가야 하죠. 늦은밤 홍반장의 빨간 갤로퍼 뒤를 따라 협곡으로 들어갑니다.

지난 일요일, 손님들이 모두 떠난 후 강원도로 튀었습니다.^^ 속초-양양에 취재 건이 있어 가는 길에 정선 덕산기에서 하룻밤 잘려고요. 또 건축가인 홍반장이 손수 꾸민 그의 집을 보고 싶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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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기에서도 가장 끄트머리 부분에 홍반장과 선화공주의 집이 있습니다. 무인지경 원시림 끝에서 만난 불빛은 바다 위의 등대와도 같습니다. 희미하지만 온 세상을 다 비추고도 남을 만큼 밝습니다.

홍반장과 선화공주는 덕산기에 둥지를 튼 신혼부부입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정선이 좋아, 초자연적인 삶이 좋아서죠.

'ㅁ' 자 구조로 된 홍반장 부부의 방은 예술입니다. 건축가인 홍반장이 손수 수리했습니다. 거실방과 침실, 옷방, 주방, 세면실까지... 얼마나 예쁜지 부러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저도 그런 집 하나 짓고 싶습니다. 뭐 한 10년 쯤 짓다보면 가능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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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3개월(?) 된 덕산이, 귀여운 녀석^^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의 벽난로 겸 아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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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빈 방 두 개를 활용해 꾸민 게스트하우스입니다. 민박 절대! 아닙니다.^^ 뭐 별 차이는 없는 말이지만 먹고 노는데가 아니니까요. 이 땅을 사랑하는 이들의 아지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덕산기는 걸어서 가야 합니다. 앞서 사진에서 보신데로 길이 따로 없습니다. 자갈길과 개울 서너개를 건너야 합니다. 단 미리 연락하면 픽업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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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잤던 방입니다. 게스트하우스답게 단체 숙박은 사양합니다. 가족이 와도 남녀가 따로 자야 합니다. 화장실도 저~ 뒤에 있습니다. 세수는 계곡에서 해야 하고, 샤워? 역시 계곡에서 알탕하시면 됩니다.^^

선반 위의 책, 오래 된 라디오, 희미한 불빛.....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하룻밤 치고는 과분한 잠자리인 셈이지요. 눌산에게는 그렇습니다. 누워서 별을 볼 수 있고 고라니가 사랑을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초자연 속의 특급 호텔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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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비가 많이 오지 않아 계곡물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렇지만 알탕하기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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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창문. 눌산이 보입니다. 덕산기에 남겨두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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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화공주의 손길을 거친 앞마당은 꽃밭으로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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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기 계곡물은 옥빛입니다. 바위에 달라붙은 이파리는 돌단풍이고요. 불편함은 이런 호사를 누리게 합니다. 이 길이 포장이 되었다면, 저런 풍경이 남아 있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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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팀의 놀이터. 아마도 담당 피디는 덕산기의 자연에 반했나 봅니다. 그러니 두 번씩이나 갔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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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이 길을 들어왔습니다. 계곡이 바로 길입니다. 길이 따로 없으니까요. 여름 우기에는 잠시 고립되기도 합니다. 최상류라 반나절이면 물이 빠지고, 다시 길이 드러납니다. 그러니 천국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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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뒤로하고 덕산기를 빠져나왔습니다. 그 물소리, 그 바람소리, 아직도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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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반장도 따라 나섭니다. 일하러.... 홍반장은 동강에서 래프팅 사업을 합니다. 일정이 있어 래프팅은 하지 못했지만 여름이 끝나갈 무렵 한번 해보렵니다. 옛날 추억 생각하면서요.

홍반장과 선화공주, 이 두 사람은 강남부자 보다 더 부자들입니다. 강남구 보다 훨씬 넓은 정선의 산과 계곡을 품고 사니까요. 그들이 주인이죠.^^


[Tip] 덕산기 홍반장과 선화공주의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하고 싶은 분들은 미리 전화하시면 됩니다. 4륜구동은 갈 수 있지만 걸어서 오는 사람들이 좋다고 합니다. 트레킹 코스로는 최고거든요.

덕산기 트레킹과 동강래프팅을 연계한다면 멋진 여행이 되겠지요.  

블러그 http://blog.naver.com/jshbanjang
전화 033-562-5279, 010-2003-1969

[찾아가는 길] 정선에서 화암동굴 방향으로 가다 월통휴게소 직전에 좌회전-개울 건너 우회전, 여기서 부터는 물어물어 찾아가야 됩니다. 좀 헷갈리는 길이 많거든요.



지난 4월의 덕산기 방문기 -- >> http://nulsan.net/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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