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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의 숨겨진 속살, 이색지대 '안반덕이'
강원도 용평의 화려한 리조트 단지를 우측으로 끼고 산자락을 휘감아 돌아 오르면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산꼭대기에 마을이 있습니다. 지명은 '안반덕이', 그 뜻을 해석해보니 이렇습니다. 가운데가 오목한 떡판을 '안반'이라 하고, '덕'은 고원분지를 일컫는 말입니다. '안반덕이'는 해발은 높은 고원의 넓고 펑퍼짐한 땅이라는 뜻이 되겠지요.
<독특한 지형과 이색적인 풍경의 수십 만 평 고원에 펼쳐지는 고랭지채소밭의 장관을 만나보시죠~>
행정상의 주소는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4리입니다. '大基'는 말 그대로 큰 터라는 뜻으로 인근에는 '한터'라는 마을이 있는데, 같은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자~ 지금부터 우리땅의 숨겨진 속살, 이색지대 안반덕이를 향해 산으로 4.6km를 올라갑니다.~~
대기리는 행정상으로 1리부터 4리까지 있습니다. 대부분 해발 700m 이상의 고원분지로 고랭지채소 재배가 주업입니다. 해발이 높고, 인접한 강릉과의 표고차때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입니다. 겨울이면 추위와 눈때문에 사람도 살기 힘든 환경으로 이 마을에는 '소도 하숙을 친다'고 합니다. 겨울 동안 아랫동네에 위탁 사육을 시킨다는 얘깁니다.
지금은 대부분 기계화가 되었다지만 여전히 소는 농사에 꼭 필요합니다. 그것은 경사가 심해 트렉터나 경운기가 들어 갈 수 없는 곳들이 많기 때문이죠. 그런 곳은 소를 이용한 쟁기질로 농사를 지을 수 밖에 없습니다.
렌즈로 보는 풍경은 그림 같습니다. 하지만, 처절한 삶의 현장이기도 하죠. 돌밭을 개간해 이런 거대한 풍요의 땅을 만들어냈으니까요.
해발 1,145m.... 약간의 오차는 있지만 분명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곳입니다. 기온이 낮아 감자꽃은 아직 피지도 않았습니다.
중장비를 이용해 밭갈이를 하고 있습니다.아무리 기계화가 되었다지만 파종을 하고 수확을 할때는 여전히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합니다.
안반덕이에는 본래부터 사람이 살지 않았습니다. 1965년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이곳에서 고냉지 채소와 당근 등을 재배하면서부터 형성된 마을이죠. 대기2리 닭목이(당목이)에서 평창군 도암면 수하리 용평리조트 가는 중간지점으로 고루포기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감자밭입니다. 이 지역에서 우리나라 씨감자 공급량의 25% 정도가 생산된다고 합니다. 예전에 비해 요즘은 배추밭이 더 많아 진 것 같습니다.
70mm 렌즈로....
200mm 렌즈로...
산 아래는 배추 심기가 한창입니다. 땅이 넓은 만큼 수십 명의 아주머니들이 한꺼번에 일하는 모습입니다.
안반덕이를 넘으면 용평리조트입니다. 전혀 딴 세상이 펼쳐집니다. 안반덕이는 동해바다를 향해 가는 길에 예전 생각이 나서 찾아보았습니다. 걸어서, 자전거를 타고 넘던 길입니다. 지금은 도로가 잘 닦여 승용차로도 무난하더군요. 그저, 그림같은 풍경 앞에 감동받기 이전에 처철한 삶의 현장을 보았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떠나 자연의 축복을 먼저 떠올리게 합니다.
[찾아가는 길] 용평리조트 정문을 우측에 끼고 직진하십시오. 도암댐 가는 길입니다. 가다보면 '안반덕이'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반대편은 대기리 마을로 강릉과 정선 구절리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승용차로도 무난한 길이지만, 걸어서 가면 더 좋은 길입니다. 이번 주말이면 감자꽃이 만개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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