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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봄날'은 언제나 꽃밭입니다.
긴 여행을 했습니다.
무주를 떠나 정선-동강-덕산기(1박)-구절리-송천-암반덕이-용평-대관령 넘어 양양(2박)-속초-다시 강릉-수원(3박)-서울-그리고 무주까지, 3박4일 간의 일정이었습니다.
정선은 보고 싶은 사람들과 먹고 싶은 황기족발때문에 갔고, 구절리 송천과 암반덕이는 그리운 퐁경들이 있어 갔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취재 때문이었고요.
구절리 송천은 한강의 최상류로 뗏목의 출발지였던 곳입니다. 암반덕이는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산꼭대기에 거대한 감자밭이 장관이지요. 아쉬운 것은 송천 구간이 모두 포장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트레킹 코스로 최고였던 곳인데.... 암반덕이는 요즘 배추농사를 주로 합니다. 감자는 일부에 지나지 않고요. 아, 남쪽은 햇감자가 벌써 나왔는데, 그곳엔 감자꽃도 피지 않았더군요. 춥고 높은 지역이라 그렇습니다. 아쉬운데로 보고 싶은 사람들, 그리운 풍경들 원없이 보듬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오니 집주변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반깁니다. 너무 흔해서, 그래서 더 아름다운 꽃이죠. 멀리서 보면 안개꽃 같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 계란후라이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계란후라이 꽃이라고도 한답니다.
올들어 처음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렸다죠. 무주도 덥습니다. 하지만 그늘 아랜 시원합니다.
그동안 밀렸던 이불 빨래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내일까지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나 봄날' 앞 넓은 택지가 개망초밭으로 변했습니다. 이른 아침 사진이라면 더 좋았을 겁니다. 흐린 안개와 어우러진....
이불 잘 마르겠죠?^^
3박4일 간 집을 비웠더니 어느새 또 풀을 뽑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마당에, 뒤란에 눌산의 손길을 기다리는 잡초가 줄을 섰습니다.^^
역시, 집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수천평 꽃밭 있죠, 시원하죠, 소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고요가 흐르죠, 이따금 놀러오는 저 위 산촌식당 누렁이도 있죠, 천국이 따로 없으니까요.^^
'언제나 봄날'은 이제부터 꽃밭이 펼쳐집니다. 개망초를 시작으로 7월이면 달맞이꽃이 필테고, 다음으로 벌개미취가 보랏빛으로 물들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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