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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아침의 주인은 안개입니다.

by 눌산 2009.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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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 휩싸인 [언제나 봄날]의 아침

적상산 자락의 아침은 안개로 시작합니다. 요즘 같은 우기에는 더욱 짙은 안개로 가득하지요. 몽환적인 분위기랄까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우리네 인생을 닮았습니다. 그렇지만, 아침은 서서히 열립니다. 역시 막막한 인생길에 희망이 보이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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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새는 다 일찍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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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봄날]의 아침은 안개로 시작합니다. 요즘 같은 우기라면 더욱 그렇지요. 아마도 여름 내내 그럴겁니다. 하지만 '부지런한 새'가 되지 않으면 몽환적인 분위기의 '안개 아침'을 만날 수 없습니다. 5시 30분부터 7시까지가 가장 보기 좋고, 늦어도 8시를 넘기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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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이면 마을 어르신들은 대부분 밭으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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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꽃, 개망초, 마지막 꽃은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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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참 건강한 나무라고요. 비바람이 몰아쳐도 나뭇가지 하나 흔들림이 없습니다. 장맛철에 가지가 부러지고 쓰러지는 나무에 비하면, 참 건강한 나무죠. [언제나 봄날] 뒤란에 있는, 참으로 고마운 당산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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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명물이죠. 420년 된 소나무랍니다. [언제나 봄날] 2층에서 마주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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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입니다. 420년 동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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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도 한 그루 있습니다. 꽃이 한창이라 보기 좋습니다.

[언제나 봄날] 집 안에는 꽃이 거의 없습니다. 이유는, 첫째 눌산이 게을러서이고, 두 번째는 널린게 꽃이고 나무인데 굳이 집 안에까지 옮겨 심을 필요가 있을까 해서요. 게으른 사람의 변명치고는 괜찮죠?^^ 자연스러운게 좋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 말입니다. 철철이 피고 지는 꽃이 더 멋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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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블럭 틈에 용캐도 자리를 잡은 녀석입니다.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지만 자리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 잡았습니다.


이 땅의 주인은 나무이고, 꽃이고, 이름 모를 풀들입니다. 520년을 살아 온 당산나무가 그렇고, 420년 된 소나무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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