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하는 여름휴가, 4인 4색 추천여행지
인자요산 지자요수(仁者樂山 知者樂水 :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 한다.)라 했다. 한 가족이지만 사람마다 그 성격과 취향이 다르다 보니 여름휴가지 결정은 언제나 쉬운 일이 아니다. 피서의 시작은 장소 선택부터 시작된다. 여행지를 선택하고, 준비물을 챙기는 과정이 여행의 반은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어디를 가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가족과 함께이기에.
▲ 섬진강 레일 바이크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 섬진강이 흐르는 '곡성 기차마을'
전라선 폐선 구간을 활용한 증기기관차가 운행되면서 ‘곡성’이라는 지명이 세상에 알려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섬진강이 흐르는 강마을이자, 유독 산세가 깊은 고장이지만, 인근 지리산 권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현재의 곡성은 여름휴가지 TOP 10에 꼽힐 만큼 유명세를 톡톡히 치루고 있다.
곡성역에서 가정역까지 운행하는 증기기관차에 이어 지난 봄 개통한 섬진강레일바이크는 또 다른 명소가 되었다. 느리게 흐르는 섬진강과 17번국도, 전라선 철도가 나란히 달리는 풍경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tip] 섬진강기차마을은 전라선 곡성역에서 가깝다. 자가운전은 17번 국도를 타고 남원을 경유해 곡성으로 들어가면 된다.
코레일투어서비스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는 섬진강기차마을은 증기관차와 레일바이크 모두 사전 예약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최근 문을 연 심청마을 한옥펜션은 한 마을 전체를 초가와 한옥 펜션단지로 꾸며 놨다.
섬진강 기차마을 http://www.gstrain.co.kr/ 고객상담센터 061-363-6174
코레일 고객센터 http://www.korail.com/ 1544-7788
▲ 여수 돌산대교 야경
시원한 밤바다와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 여수
2012년 세계박람회를 앞 둔 여수는 활기가 넘친다. 지난해 개관한 여수 디오션리조트 & 파라오션 워터파크는 날씨나 계절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물놀이 공간을 갖추고 있다. 실내 파도 풀의 인공파도, 워터 롤러코스터는 한낮의 무더위도 시원하게 날려 보낼 수 있다. 워터슬라이드, 스파, 찜질방, 사우나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검은 모래해변으로 알려진 여수 만성리해수욕장은 원적외선 방사열이 높아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돕고 땀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는 모래찜질의 명소. 각종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소호요트장도 가깝다.
여수는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다. 특히 돌산대교 건너 돌산공원에서 바라보는 돌산대교와 여수항의 야경은 환상적이다.
[tip] 기차를 이용하면 좀 더 편하고 여유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 디오션리조트나 만성리해수욕장, 돌산도 등 여수의 명소들이 전라선 여수역에서 20여 분 거리에 있다.
여수 디오션리조트 http://www.theoceanresort.co.kr/
여수 문화관광 http://www.yeosutravel.net/
무주의 또 다른 명소들, 적상산 머루와인터널
해발 400m 적상산중턱에 자리한 머루와인터널은 1994년 무주 양수발전소 건립 당시 사용했던 높이 4.7m, 넓이 4.5m, 길이 579m의 터널로 머루와인 저장고와 카페로 새롭게 단장했다. 연중 평균 온도가 14~17도를 유지하고 있어 와인숙성과 저장시설로는 최고라고. 터널입구에서부터 빼곡히 들어 찬 5천여 병의 머루와인은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시음과 판매용으로 제공된다. 특히 터널 중간지점에 마련된 라운지는 더위도 피하고 색다른 낭만도 즐길 수 있는 이색 지대가 아닐 수 없다.
적상(赤裳)이라는 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무주의 명산 적상산은 가을 단풍을 제1경으로 친다. 하지만 적상산의 진면목은 숲이 우거진 여름이 제격이다. 해발 800~1천m를 오르내리는 산정에는 천년고찰 안국사를 비롯하여 산정호수와 적상산사고, 사철 청정옥수가 흐르는 적상산계곡 등이 있어 산에 드는 순간 더위는 사라진다.
[tip] 익산-장수 간 고속도로를 타고 장수 분기점에서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갈아타면 무주 나들목까지는 전주 나들목 기준 1시간 거리다. 진안-안천을 경유하는 국도를 이용해도 시간은 비슷하다. 머루와인터널과 천일폭포와 산정호수, 적상산 사고는 무주나들목에서 무주 읍내를 지나 안국사 가는 길목 적상산 자락에 몰려 있다.
무주관광 홈페이지 http://www.mujutour.com
바람이 만든 아홉 계단의 몽돌밭, 완도 구계등(九階嶝)
아홉 개의 고랑과 언덕을 이루고 있다는 뜻의 완도 정도리 구계등(九階嶝)에는 수 만년 동안 바람과 파도에 씻기도 깎인 크고 작은 돌들이 폭 200m 길이 800m의 몽돌해안을 덮고 있다. 주로 검푸른 빛을 띠고 있는 구계등의 몽돌은 청환석(靑丸石)이라고도 한다. 멋들어진 방풍림과 함께 수십 종의 상록수림이 조성되어 있어 숲은 한여름에도 으스스 할 만큼 서늘하다. 사이사이 산책길이 만들어져 있고, 잠시 더위를 피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탁 트인 바다를 마주하고서 말이다.
드라마 '해신' 덕분에 뜨긴 했지만, 완도는 두루두루 명소가 참 많은 곳이다. 장보고 유적지와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완도수목원 등 보길도나 청산도 같은 섬여행 길에 들고 나는 길목으로 스쳐 지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섬이다.
[tip] 구계등은 완도읍에서 4km 가량 떨어져 있다. 보길도 행 배가 떠나는 화흥포항이 가깝고, 드라마 '해신' 세트장, 완도 수목원이 근처에 있다. 완도와 신지도를 연결하는 신지대교를 건너면 그 길이가 십리에 달한다는 명사십리해수욕장도 있다.
완도 관광 http://tour.wando.go.kr
/글-사진 여행작가 최상석 (http://nulsan.net/)
<2009년 7월 27일 자 새전북신문(http://www.sjbnews.com) 기고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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