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100mm는 와야 되는디...."
아랫동네 아저씨 말씀입니다.
땅이 너무 매말라 산에 가봐야 뭐 볼게 없다는 얘깁니다. 송이와 능이버섯이 제철인데, 너무 가물어서요. 대충 3-40mm 정도는 내린 것 같습니다. 많이 부족한 양이지만 도움은 되겠지요.
뒤란 당산나무가 가을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붉은 이파리가 바람에 날립니다. 뒤란 가득 쌓일때 쯤이면 가을은 더욱 깊어지겠지요.
가장 먼저 단풍이 드는 나무는 어디서든 흔히 만날 수 있는 벚나무입니다. 옻나무와 붉나무 종류도 성질 급한 녀석들이죠. 벚나무는 참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른 봄 연둣빛도 좋고, 가장 먼저 가을빛을 선사합니다. 벚꽃은 두 말 하면 잔소리지요.
지난밤에 이어 아침에도 벽난로를 피웠습니다.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에 구수한 연기냄새까지도 싫지 않습니다. 그만큼 가을이 가까이 왔다는 얘기겠지요.
눌산보다 더 관심이 많은 소나무. 가끔은 샘도 나지만 마을의 수호신 답게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킵니다.
촉촉한 가을비 내리는 아침입니다. 뉴스를 보니 중부지방부터 갠다고 하네요.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은 좀 더 가까이 있을 겁니다. 산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적상산 절벽에 달라 붙은 단풍나무는 이미 붉게 물들었으니까요.
728x90
'산중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가위 보름달이 주는 의미 (2) | 2009.10.02 |
---|---|
여름과 가을 사이에 만난 지독한 녀석들 (2) | 2009.09.29 |
도로표지판 위에 집을 지은 말벌의 생존본능 (0) | 2009.09.24 |
걷기 좋은 계절 가을입니다. (2) | 2009.09.23 |
이 순간 내게 가장 소중한 것들 (2) | 2009.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