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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깊어가는 적상산 가을

by 눌산 2009.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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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m는 와야 되는디...."
아랫동네 아저씨 말씀입니다.
땅이 너무 매말라 산에 가봐야 뭐 볼게 없다는 얘깁니다. 송이와 능이버섯이 제철인데, 너무 가물어서요. 대충 3-40mm 정도는 내린 것 같습니다. 많이 부족한 양이지만 도움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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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란 당산나무가 가을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붉은 이파리가 바람에 날립니다. 뒤란 가득 쌓일때 쯤이면 가을은 더욱 깊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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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단풍이 드는 나무는 어디서든 흔히 만날 수 있는 벚나무입니다. 옻나무와 붉나무 종류도 성질 급한 녀석들이죠. 벚나무는 참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른 봄 연둣빛도 좋고, 가장 먼저 가을빛을 선사합니다. 벚꽃은 두 말 하면 잔소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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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에 이어 아침에도 벽난로를 피웠습니다.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에 구수한 연기냄새까지도 싫지 않습니다. 그만큼 가을이 가까이 왔다는 얘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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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보다 더 관심이 많은 소나무. 가끔은 샘도 나지만 마을의 수호신 답게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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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가을비 내리는 아침입니다. 뉴스를 보니 중부지방부터 갠다고 하네요.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은 좀 더 가까이 있을 겁니다. 산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적상산 절벽에 달라 붙은 단풍나무는 이미 붉게 물들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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