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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赤裳山)이 '붉은치마산'이 된 것은 가을 단풍 때문입니다. 가을빛에 물든 산자락이 여인의 '붉은 치마'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또는 적상산성이 있어 산성산, 상성산이라고도 불립니다.
적상산 사고와 안국사, 산정호수, 천일폭포, 머루와인동굴 등 숨겨진 보물로 가득한 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큰 산, 덕유산이 가까이 있어 아직은 크게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펜션 '언제나 봄날'이 있는 서창마을에서 시작한 등산로는 주봉인 향로봉과 안렴대를 지나 안국사에서 끝이 납니다. 왕복 4시간 정도의 산행 코스는 보기보다 부드럽습니다. 골산에 가까운 바위 절벽으로 이루어진 산이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면 육산에 가깝습니다. 능선에 올라서면 산책 코스 같은 푹신푹신한 흙길이 주는 포근함은 적상산 제1경이 아닌가 합니다. 제 생각이지만요.
적상산의 이른 가을빛을 만나고 왔습니다.
마을이 끝나는 곳에서 산행은 시작됩니다. 등산로 입구에는 정자와 석장승이 서 있습니다.
곧바로 숲깊이 이어집니다. 내내 그늘입니다.
숲은 고요합니다. 부지런히 먹이 사냥을 나서는 다람쥐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만 빼면 그야말로 고요 그 자체입니다.
30분을 오르면 만나는 첫 전망대입니다. 서창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입니다. 해질녘 일몰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연둣빛 사이로 붉게 물든 단풍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이릅니다.
최영 장군이 이 산을 오르다 큰 바위에 길이 막히자 차고 있던 칼로 바위를 내리쳐 길을 내고 올라갔다는 얘기가 전해오는 장도바위입니다.
적상산성과 서문터입니다.
서문은 일명 용담문이라고도 하였으며, 서문 밖에는 서창이 있었다는 기록이 전해져 옵니다. 서창(西倉)에는 미창(米倉)과 군기창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마을 이름이 서창이죠. 반대편 산너머에는 내창과 북창마을도 있습니다. 모두가 적상산성과 관련된 마을 지명들입니다.
서문을 지나면 향로봉과 안국사 갈림길이 있는 능선에 올라섭니다.
이른봄 노란 피나물이 천상의 화원을 이루었던 곳입니다. 눌산의 긴 그림자...^^
적상산에서 가장 전망이 뛰어난 안렴대입니다. 고려시대 거란이 침입했을때 삼도 안렴사가 군사를 이끌고 이곳으로 와 진을 치고 난을 피했던 곳이라 전해져 오는 곳입니다.
안렴대의 멋진 나무 한 그루
안렴대에서 내려다 본 적상과 무주나들목
무주 어디에서든 보이는 철탑과 향로봉
해발 900미터에 위치한 안국사
고려 충렬왕 3년(1277)에 월인 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져 온다. 광해군6년(1614) 적상산성 내에 사각이 설치되고, 인조 19년(1641)에 선운각이 설치되어 적상산 사고로 조선왕조실록과 왕의 족보인 선원록이 봉안되었다. 이때 사고를 지키기 위하여 호국사를 지었으며, 안국사는 그 전부터 있던 절이었으나, 호국사와 더불어 이 사각을 지키기 위한 승병들의 숙소로 사용되어 안국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금의 산정호수인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안국사는 호국사지로 옮겨져 지금의 안국사에 이르렀다. 주요문화재로는 보물 제1267호 영산회상괘불과, 유형문화재 제42호 극락전, 제85호 호국사 비, 사적 제146호 적상산성, 기념물 제 88호 사고 등이 있으며, 전 세계의 불상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는 성보박물관이 있다.
총 4시간의 산행을 마쳤습니다. 저~기 보이는 곳을 다녀왔지요.^^ 적상산 단풍은 다 다음주, 그러니까 10월 24일 경부터 10월 31일이 가장 절정일 것 같습니다.
[tip] 머루와인 터널-천일폭포-산정호수-적상산 사고-안국사 코스는 자동차로 다녀 올 수 있습니다. 등산을 원하시면 무주 IC에서 장수 방향 4km 지점에 있는 서창마을에서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향로봉을 지나 안국사까지는 약 두 시간 내외. 서창마을-향로봉-안렴대-안국사-서창마을, 왕복 4시간 정도 코스입니다.
무주여행의 모든 것 -->>무주군 관광홈페이지(www.muju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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