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뜬금없는 여행

보석같은 가을빛을 만날 수 있는 금산 보석사

by 눌산 2009. 10. 30.
728x90








보석사는 금산의 진산인 진악산(732m) 자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소박한 절집입니다. 보석사의 제1경은 전나무 숲길입니다. 200미터 정도의 짧지만 속이 꽉찬 알찬 길이지요. 가을엔 또다른 멋진 풍경이 기다립니다. 바로 은행나무 길인데요, 그 어디에 내놔도 뒤쳐지지 않을 멋진 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차장을 지나 만나는 일주문 앞에는 "차는 주차장에 두시고, 경치가 아름다운 숲길을 산책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이렇게 멋진 길을 차를 타고 들어가는 사람도 있나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딜가나 성실 급한 녀석들이 있죠. 낙엽을 이미 떨군 녀석도 있고, 아직 최고의 순간을 맛보는 녀석도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주문을 지나면서 숲길이 펼쳐집니다. 소나무와 전나무, 은행나무가 대부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측은 전나무 숲길, 좌측은 은행나무 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지런히 걸어 부처님 먼저 뵙고 나오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석사 대웅전

200여 미터의 숲길 끝에 보석사가 있습니다. 신라 헌강왕 12년(886년) 조구대사가 창건한 절이라고 합니다. 처음 세울 당시 절 앞에서 캐낸 금으로 불상을 만들었기 때문에 보석사라 하였다고 전해져 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웅전 좌측으로 영규대사가 머물렀던 의선각이 있고, 대웅전과 마주보고 있는 천왕문은 낡아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서 있지만 늙은 절에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창불사에 열 올리기 보다는 주변과 잘 어울리는 불사가 좋겠지요. 부처님! 그렇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석사에는 대단한 명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 은행나무인데요. 수령이 자그만치 1,100년이나 된 천연기념물 365호 보석사 은행나무입니다.
 
높이 40m, 둘레 10.4m의 이 은행나무는 보석사를 창건한 조구대사가 제자 다섯 명과 함께 여섯 그루의 은행나무를 심었는데, 그 나무가 하나로 합쳐진 것이라고 합니다. 마을이나 나라에 변고가 있을 때마다 큰소리로 울어 재난에 대비토록 했다는 얘기가 전해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 이제는 천천히 걸어서 나갑니다. 200여 미터의 짧은 숲길이지만 2km 느낌으로 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군가 걸어오기를 기다립니다. 이 길에 잘 어울리는 노란 양산이라도 받쳐든 멋진 여인을... 하지만 노신사의 편안한 걸음도 이렇게 멋진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순간 바람까지 불어줍니다. 노란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단 강, 금강(錦江)이 감싸 흐르는 금산(錦山)이란 지명은 금수강산(錦繡江山)을 줄여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자연경관이 수려하다는 의미겠지요.
보석사 또한 금산 땅에 딱 어울리는 기품이 있는 절입니다. 한때는 500명의 승려가 수도할 만큼 대찰이었다고 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절집입니다. 알이 꽉찬 호두알 같은. 그래서 좋습니다.


[tip]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금산IC를 나와 우회전 - 금산 읍내 - 진안방향 13번국도 타고 공설운동장 지나면 우측으로 들어가는 보석사 이정표가 나옵니다.
보석사 입구 석동마을까지 금산에서 하루 여섯 차례 시내버스가 다닙니다. 약 15분 소요.

<언제나 봄날>에서 30분 거리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