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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전시관으로 거듭난 정선 별어곡역
간이역의 추억 하나 쯤 갖고 삽니다. 이별과 만남, 뜨거운 눈물을 훔치던 기억들 때문이겠지요. 지금은 잊혀진 간이역이 되었지만 눌산이 나고 자란 전라선 압록역은 오가는 사람들로 언제나 붐볐습니다. 국민학교를 졸업한 친구가 가난때문에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서울행 기차를 탄 곳이기도 합니다. 양손에 가득 선물보따리를 든 누이가 내리던 곳이기도 합니다. 늘 기다림의 장소였던 압록역은 이제 먼 기억 속에 남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결국, 그 기차를 타고 눌산도 고향을 떠났으니까요.
억새전시관으로 새롭게 단장한 별어곡역입니다. 정선선의 첫번째 역으로 지난 1967년 1월12일 영업을 시작, 1984년 배치간이역(역무원이 있는 간이역)으로 격하되었고, 2005년에는 역무원이 없는 무배치간이역으로 더 낮아졌다 지난 8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억새전시관 이름으로 변모했습니다.
리모델링 전의 별어곡역 모습입니다. 아쉬운 것은, 그대로를 전시관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굳이 번듯하게 보수하지 않아도, 낡아서 좋을 수 있으니까요.
역 광장에서 세워진 '억새이야기'. 자~ 눌산을 따라서 새롭게 단장한 억새전시관 한번 둘러보시죠.....
역사 앞뒤 모습이 많이 다릅니다. 철로에 서면 옛 모습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시인 박해수는 '별어곡역'이란 시에서 '.../ 두 임금 섬길 수 없다는 연군지정/ 거칠현동 사람들, 별어곡역에는 눈물이 탄다/...'고 노래했습니다. 42년 역사의 별어곡역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억새전시관 이란 이름의 새로운 공간이 탄생했다지만, 그 이름만으로도 쓸쓸함이 가득합니다. 아마도 조선 개국에 반대한 고려 선비들이 숨어 살았다는 골짜기 별어곡이 주는 느낌 때문이겠지요.
인접한 민둥산의 억새 관광지를 알리기 위해 '억새! 그 영원한 생명력'이라는 테마로 역사 부지 177㎡에 조성된 억새 전시관은 지상1층 규모로 억새전시관과 향토 사료관, 여객대합실 및 야외 공간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향토사료관은 향토유물과 향토사료 170여점 및 남면의 옛 모습과 명소 사진 등을 전시해 소중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억새전시관에는 국내 억새 군락지 소개와, 억새와 갈대의 차이, 억새성장 표본, 민둥산과 주변사진, 억새공예품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tip] 강원도 정선군 남면 칠현로 83 (문곡1리) / 문의 033-591-1004 / nm.jeongseon.go.kr
관람시간 09시- 18시 (동절기에는 17시까지)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관람시간 09시- 18시 (동절기에는 17시까지)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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