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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색의 속명은 종달새를 뜻하는 희랍어로 콜리달리스(Corydalis)로 꽃의 모양이 종달새의 깃을 닮은데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이맘때면 하늘색을 비롯해 연보라, 분홍색 등 하늘색 등 다양한 색으로 꽃을 피웁니다. 너무 흔해서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찬찬히 들여다 보면 묘한 매력이 있는 꽃입니다.
청암사 경내를 거닐다 무더기로 핀 현호색을 만났습니다. 고운 색감이 발길을 붙잡습니다.
꽃말은 '비밀주머니' 또는 '비밀'이랍니다. 어울리지 않는 꽃말입니다. 금방이라도 날아 오를 듯 잔뜩 움추린 자세가 산새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새들이 모여 노래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야생화들은 찬찬히 들여다 보는데 묘미가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눈길에 더 빛이납니다.
야생화의 계절입니다.
꽃이 있는 곳이라면 카메라를 든 사진가들로 가득합니다.
사진가들로 인해 동강할미꽃 군락지가 병들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지만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서 말입입니다.
더 좋은 사진을 찍겠다고 꽃에 워셔액을 뿌리고, 묵은 이파리를 다 뜯어낸다고 합니다.
도데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만족이 될까요?
눌산이 야생화 사진을 한지는 20년이 다 되갑니다.
변치 않는 것이 있습니다.
절대 건드리지 말자.
묵은 이파리가 있든, 주변이 어수선하든, 사진은 그대로 담으면 됩니다.
말 그대로 야생화는 야생일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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