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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여인' 얼레지, 남쪽은 한창입니다.
얼레지 자생지는 많습니다. 주로 강원도 점봉산과 방태산 일대에서만 만났던 얼레지를 요즘은 남쪽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따뜻한 남쪽나라의 얼레지는 수수한 색감이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얼레지는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숲속 나뭇그늘에서 주로 자랍니다.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입니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랍니다.
어제 지리산 자락에서 만난 얼레지입니다. 화려한 자태가 가히 매혹적입니다. 제 눈에만 그렇게 보일까요?
밤송이 보이시나요? 밤나무밭에 이 얼레지가 가득합니다. 얼레지밭이 따로 없습니다. 조심해야겠지요. 잘못하면 밤송이에 엉디 찔립니다.^^
꽃말이 '바람난 여인'입니다. 왜 그럴까 참 많이 생각해봤지만 정확한 이유는 모릅니다. 바람꽃 처럼 가는 대궁에 큰 꽃이 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얼레지는 바람이 불러야 제 맛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는 대궁이 부르르 떨때면 눌산은 쓰러집니다.
바람과 얼레지는 그런 이유로 관계가 있어 보입니다. 얼레지는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피어 납니다. 무더기로 말입니다.
빛의 방향에 따라 색이 달라지고 꽃잎 또한 제각각입니다. 오무렸다 폈다, 토라진 듯 고개 숙인 모습까지. 때론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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