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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이 만발한 섬진강 19번 국도
유독 운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실력있고 외모 또한 출중하지만 뜨지 못하는 연예인 처럼 말입니다. 그런 꽃이 있습니다. 요즘 섬진강에 한창인 배꽃입니다. 강 건너 매화가 질때 쯤이면 사람들은 죄다 화개로 몰려갑니다. 벚꽃때문이지요. 그 틈에 피어난 배꽃은 왠지 소외 받는 느낌이랄까요.
한방에 뜨는 연예인도 있잖아. 지금은 섭섭하겠지만 참고 기다리면 좋은날 있을거야~~^^
화개에서 하동가는 19번 국도 변에 배꽃이 한창입니다. 사람들 죄다 화개 벚꽃잔치로 몰려간다고 섭섭해 하는 것 같아 이쁘게 봐주고 왔습니다.^^
'이 세상에 둘이 있기 힘든 아름다운 길'.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 씨가 구례-하동 구간의 19번 국도를 표현한 말입니다. 섬진강을 끼고 달리는 이 길은 사철 카멜레온 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바로 봄이겠지요.
매화를 필두로 벚꽃이 피고, 배꽃이 그 뒤를 따릅니다. 하얀 눈이 내린 것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순백의 배꽃밭은 가히 장관입니다.
사진으로 다 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바로 저 쇠파이프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가 아름다운 법이겠지요. 눈으로 보이지 않으면 마음으로 보면 되니까요. 바로 좋은 것만 보면 된다는 얘깁니다.
농가의 풍경도 한폭의 그림입니다. 시골집 뒷마당 같은 편안함이 있습니다.
이곳은 악양 평사리 들판입니다. 보이는 길의 끝은 19번 국도이고요. 그 길에는 벚꽃이 한창입니다. 사람들이 죄다 벚꽃보러 갔다고 섭섭해하는 배꽃을 위로하는 벚꽃길입니다.
한 발자국만 떨어져서 보면 또 다른 세상을 만납니다. 바로 나만의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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