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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화(紅桃花)는 붉은 꽃이 피는 복숭아 나무꽃입니다.
홍도화는 연분홍 꽃이 피는 도화(桃花)에 비해 몇배는 더 붉은꽃을 피웁니다. 얼마나 붉은지 가까이 선 사람의 얼굴까지 붉게 물들 정도니까요. 열매는 보잘 것 없습니다. 아주 작고, 맛도 별로죠. 하지만 이맘때 꽃을 피우는 홍도화의 화려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충청남도 금산군 남일면 신정리 홍도마을은 붉게 핀 홍도화로 가득합니다. 이번주가 절정입니다.
지난 주말에 홍도마을에서는 홍도화축제가 열렸습니다. 이상저온 현상으로 축제 일정을 일주일 늦췄지만, 꽃은 이번주가 절정으로 보입니다. 참 묘한 봄날씨 때문에 꽃도 고생이 많습니다. 축제 후 찾은 마을은 고요합니다. 덕분에 느긋하게 꽃구경에 나섭니다.
충남 금산군 남일면 신정리 홍도마을. 별 특징없는 그저 평범한 시골마을입니다. 홍도마을은 예로부터 홍도낙반형(紅桃落盤形)이라하여 명당터로 손꼽히던 곳이라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전혀 평범해 보이지 않습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인 아늑한 터라는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홍도마을은 '홍도화'의 고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빈땅에 홍도화를 심고, 1년에 한번 마을 잔치를 합니다. 인삼과 더불어 중요한 소득원이라고 합니다.
금산 읍내에서 10여 분 거리인 홍도마을 주변 가로수는 홍도화입니다. 봄꽃같지 않은, 때아닌 붉은 꽃이 강렬합니다. 봄꽃은 대부분 흰색이나 노란색 같은 옅은색이 주류를 이룹니다. 그래서인지 홍도화의 붉은 빛은 이색적인 분위기입니다.
작은 하천도 유채꽃 하나로 이렇게 우아해 보일 수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을 구석구석 주민들이 정성들여 가꾼 흔적들로 가득합니다. 마을이 하나의 거대한 정원같습니다.
꽃은 겹으로 핍니다. 홍매나 겹동백 처럼요. 겹겹이 쌓인 꽃잎은 붉은색을 더 붉게 만듭니다.
홍도화와 초록빛의 조화를 사진으로 담아 봤습니다. 아주 잘 어울리는 한쌍입니다.
예년에 비해 꽃 상태가 영 아닙니다. 저온현상 때문이랍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구간에는 홍도화 수만 그루가 식재돼 있습니다. 빼꼼한 틈만 있으면 홍도화를 심어 놓은 만큼 내년에는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금산 홍도마을의 홍도화는 이번 주말이 절정입니다.
<찾아가는 길>
TIP> 충청남도 금산군 남일면 신정리 홍도마을. 금산에서 가까운 거리입니다. 홍도마을을 그냥 직진하면 아름다운 금강이 흐르는 무주 부남면으로 이어집니다. 며칠전 포스팅한 '선녀와 나뭇꾼'의 전설이 깃든 한반도 지형도 만날 수 있습니다. -> http://nulsan.net/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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