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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이야기435

서창마을에서 길왕마을까지. 나는 '옛길'에서 흥분한다. 나무하러갔다. 농띵이 치는김에 느긋하게 놀아보자. 뭐. 이런 기분으로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옛길을 걸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서창마을에서 그 윗마을인 길왕마을까지입니다. 지난 겨울 폭설이 내렸을때 다녀왔던 길(http://ozikorea.tistory.com/451)은 임도였고. 이번에 걸은 길은 말 그대로 옛길입니다. 트레킹을 즐겨합니다. 고상하게 표현하면. 그렇고. 그냥. 걷기죠. 산보다는. 정상을 향해 죽어라고 오르는 산행보다는. 산책같은 발걸음으로 가볍게 걷기가 좋습니다. 시간이 길수록 좋고요. 보통 서너 시간 정도면 좋겠지요. 산중 한가운데 저런 길을 만나면 흥분합니다. 묘한 카타리시스를 느끼게 되는데. 가고싶다. 걷고싶다.는 참을 수 없는 욕망이 끓어오릅니다. .. 2009. 3. 25.
적상산에서 만난 봄꽃들 암자터를 찾아볼 목적으로 가볍게 광각렌즈 하나만 들고 올라갔다. 방향이나 지형으로 보아 얼레지 같은 봄꽃은 만날 생각을 안했기에. 어디서든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현호색은 지천으로 널렸다. 소나무 숲에는 다른 식물이 거의 자라지 못한다. 양분을 다 뺏어 먹어서 일게다. 그래서 난 소나무가 싫다. 저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녀석이기에. 하지만 소나무숲에서도 잘 자라는 녀석들이 있다. 바로 저 노루발풀이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춘란도 소나무숲에서 많이 만날 수 있다. 아마도 이 두 녀석을 제외하면 더는 없는 것 같다. 현호색. 산 입구에서 부터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더니 발걸음을 계속 멈추게 한다. 귀찮을 만큼. 너무 흔해서 천대받는 녀석이다. 자세히 보면 꽃미남이 따로 없다. 요즘 유행하는 F4도 울고 갈 .. 2009. 3. 24.
덕유산의 마지막 겨울 풍경 상고대와 눈꽃 트레킹의 명소 덕유산의 겨울도 떠날 채비가 한창입니다. 떠나는 겨울을 아쉬워 하는 스키어들과 등산객들로 가득한 주말의 설천봉을 곤도라를 타고 찾아봤습니다. 산 아래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 설천봉입니다. 새순이 돋고 봄기운이 완연한 주말이었지만 아직은 한겨울 풍경을 하고 있죠. 설천봉에서 서북쪽으로 바라보면 안성 면소재지가 한눈에 쏙 들어옵니다. 멀리 대진고속도로도 보이고, 마이산의 두 귀도 선명하게 보이죠. 무주리조트에서 가장 맘에 드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돌집이죠. 자연석을 층층히 쌓아 올린 자연미가 돋보입니다. 지붕은 좀 부족한 면이 있지만 너와를 얹었고요. 산정에 자리한 건물치고는 멋집니다. 집을 하나 짓게된다면 저런 형태의 돌집을 짓고 싶습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제 손.. 2009. 2. 16.
적상산 자락 휘감아 도는 임도 눈길트레킹 설 연휴 내내 눈이 내렸습니다. 특히 설날에는 더 많은 눈이 내렸지요. 가볍게 걷기 좋을 길을 찾다 펜션 주변 임도로 향합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은 산보다는 걷기 좋은 넓은 길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고, 눈이 내리는 상황에서는 시야 확보가 안되기 때문에 산보다는 아무래도 넓은 길이 좋지요. 펜션에서 가까운 곳에 그런 길이 있습니다. 적상산 자락을 휘감아 도는 임도로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 좋은 곳이죠. 펜션 언제나 봄날 아래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내리고 녹고를 반복하면서 응달진 곳은 꽤 쌓였습니다. 하지만 임도의 장점은 길이 넓고 안전해서 특별히 장비가 많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튼튼한 두 다리만 있으면 되는 것이죠. 바로, 트레킹의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정면으로 적상산 향로봉입니다. 제.. 2009. 1. 30.
가을 단풍 못지 않은 적상산 눈꽃 아침해가 닿기 전의 그늘진 등산로는 눈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습니다. 적상산을 모르는 분들은 악산이겠거니 합니다. 하지만 속은 부드럽습니다.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고, 보기와는 다르게 육산에 가까운 산이죠. 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 다리를 건너면 소나무 숲으로 들어갑니다. 산 아래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하나의 바위 덩어리로 보이기 때문에 도무지 길이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 산으로 들어가면 몽실몽실한 흙길이 많습니다. 눈으로 덮인 낙엽 위를 걷는 기분은 쿠션 좋은 카펫 위를 걷는 느낌이랄까요. 발끝으로 올라오는 촉감이 부드럽습니다. 1.5km 지점에 있는 첫번째 전망대입니다. 탁트인 조망이 시원스럽죠. 펜션 언제나 봄날이 있는 서창마을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입니다. 근사한 새옷을 갈아 입은 겨울나무가 .. 2009. 1. 28.
무주 남대천으로 얼음썰매 타러 오세요. 무주 남대천이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이제야 겨울답네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썰매를 지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신이 납니다. 무주 읍내를 가로지르는 남대천입니다. 금강의 한 지류로 반딧불 서식지로 알려져 있지요. 그만큼 깨끗하다는 뜻입니다. 며칠 전만해도 얼지 않았었는데. 오늘 보니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날씨가 추워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네요. 모두 리조트로 갔나...^^ 무주에 나타난 김연아 선수. 아. 미래의 김연아가 되겠습니다.^^ 겨울은 겨울다워야죠. 꽁꽁 얼었던 땅이 녹으면. 그래야 봄 농사에 좋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죠. 춥다고 웅크리고만 있으면 봄이와도 봄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자, 이번 주말 가까운 근교로 나가 얼음썰매 한번 타보시죠. 신나게~~~ [tip] 얼음썰매장은 무주 터미.. 2009. 1. 16.
겨울 산이 주는 매력, 덕유산 등산을 즐기는 분들을 보면, 특히 겨울 산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고요. 그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지만 겨울 산이 주는 매력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눈과 바람이 만들어 낸 눈꽃과 상고대, 속살을 훤히 드러낸 나무와 숲 등. 사실, 걷는 자체가 즐거움이겠지요. 묵묵히 산을 오르는 그 순간 만큼은 행복하니까요. 하지만 겨울 산은 여러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복장과 장비 등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그 만큼 고생을 하게 됩니다. 코스에 따라 다르지만 덕유산(1,614m)은 가장 안전한 겨울 산행 코스가 아닌가 합니다. 겨울이면 언제나 새하얀 눈으로 뒤덮힌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덕유산 향적봉. 눈 덮힌 구천동 계곡 겨울 덕유산은 주로 삼공리매표소가 있는 무주구천동 관광단지에.. 2008. 12. 31.
눈꽃트레킹 최고의 명소, 덕유산 해발 1,614m의 덕유산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다음으로 남한 땅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등산을 한다면 최소 7시간 이상 걷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수고한 만큼의 댓가가 기다리는 산입니다. 덕유산의 명물로는 이른 아침 운해와 겨울 설경을 꼽습니다. 등산 경험이 별로 없거나 걷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평생 보기 힘든 풍경들이죠. 그렇지만 덕유산의 또 하나의 명물인 곤도라를 이용하면 단숨에 공간 이동이 가능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긴 2.6km 길이의 곤도라는 순식간에 설천봉(1,520m)에 내려 놓습니다. 설천봉에서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까지는 걸어서 20분, 산 아래와는 전혀 다른 천상의 풍경이 기다립니다. [tip] 무주리조트 內 곤도라 승차장에서 출발합니다. 요금은 어른 기준 편도 7,0.. 2008. 12. 29.
옛길 트레킹 - 금강(錦江) 잠두마을 37번 국도 옛길 길도, 사람도 때가 되면 잊혀지나봅니다. 그리고 추억이 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하나 둘 사라지는 길이 많습니다. 그 길은 옛길이란 이름으로 남아 누군가 찾아 주길 기다립니다. 풀과 잡목에 가려 보이지 않던 그 길은 나뭇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게 되면 제모습을 드러냅니다. 옛길은 휑한 한 겨울에 진가를 발휘합니다. 잠두마을 앞을 흐르는 금강입니다. 잠두(蠶頭)는 지형이 누에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지명입니다.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의 무주 나들목 직전에 금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다리 건너 산의 모양을 자세히 보시면 누에의 머리가 연상되실 겁니다. 속살을 드러낸 겨울 강. 바로 겨울 강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37번 국도에서 바라 본 강 건너 옛길. 이 길은 37번 국도가 확포장.. 2008.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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