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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14

비 개인 후 시작하자 끝이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무지막지한 비가 내리더니, 순간 고요가 흐른다. 120평 대저택(?)에 살다보니 비바람이 불때면 이런저런 손이 가는데가 많다. 단단히 준비하고 기다렸건만, 좀 더 내리지... 매마른 계곡 물소리 정도는 나야 비가 왔다고 하는거 아닌가? ^^ 내 손으로 처음 심어 본 꽃, 작약이다. 산청 작약꽃 찍으러 갔다 그 꽃밭 주인에게 샀다. "사진 값은 하고 가야지~" 하는 소리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잘 자랐다. 겨울에 묻어 놓은 파. 계란찜할때 잘 쓰고, 한 뿌리 남았었는데, 꽃이 피었다. 메꽃도 피었고. 개망초도 피었다. 이제 풀 뽑을 일만 남았다는 얘기.^^ 2층 올라가는 난간 엎에 뿌리 내린 지칭개. 영락없는 수문장이다.^^ 이녀석은 뒤란으로 향하는 길목에 버티고 있다.. 2012. 5. 30.
생명력 한동안 벌들이 몰려들더니 잠잠해졌다. 꽃가루가 날려 어수선했고, 이젠 아카시아 향기가 방안까지 스며든다. 봄의 흔적들이 떠나는 중이다. 좀 부지런해보자 했던 올봄 역시 게으름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생강꽃차하고 산초잎차 좀 만들어봤고, 금강 오지마을 방우리까지 가서 따왔던 아카시아꽃차는 실패한 것 같다. 맛이 영 아니다. 고사리는 딱 먹을만큼만 말렸다. 움직이면 다 먹을거리라고 하던 상조마을 행운님 말씀처럼 산골생활은 하기 나름인 것이다. 좀 더 부지런했더라면 다래순이랑 이팝나물 좀 말려 뒀으면 했는데, 이미 여름이 가까이 와 버렸다. 봄은 또 온다. 게으른자의 여유아니겠는가. 마당을 콘크리트로 덮은 후 작은 틈에서 풀이 자랐다. 처음에는 민들레하고 씀바귀만 보이더니 해가 갈 수록 같은 자리에서 올라오는.. 2012. 5. 18.
가을산에서 만난 제비꽃 알싸한 아침공기가 오히려 반갑다. 콧등을 스치는 찬바람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가을이 가을다워야 하는데, 한동안 고온현상이 지속되다 보니 몸이 몸 같지 않다. 그럴땐 산으로 간다. 산에가면 머리가 맑아 진다. 제비꽃이다. 봄이라고 착각을 한게지. 씀바귀꽃. 역시 봄에 만날 수 있는 꽃이다. 루드베키아. 이 깊은 산중에 이 녀석이 왜 피어 있을까. 씨가 날아와 꽃을 피웠나보다. 서리가 내리고 찬바람이 부는데도 여전히 꿋꿋하다. 광대나물. 세상에나... 여리디 여린 저 대궁으로 이 가을을 날려고? 개망초도 여전히 피어있다. 유일한 가을꽃, 감국. 모든 꽃이 지고 난 후 핀다. 그래서 더 돋보인다. 내창마을 담벼락에 장미 한 송이가 피었다. 계절을 잊은 꽃들, 찬찬히 걷다보면 아름다운 세상이 보인다. 2011. 11. 11.
바람 만난 '개망초' 장마가 시작된 모양입니다. 맨 바람만 종일 몰아칩니다. 얼마나 올려는지 하늘빛이 무시무시합니다. 요즘 개망초가 한창입니다. 개망초는 잡초일까요, 화초일까요? 농부에게는 분명 잡초입니다. 하지만 우아한 전원생활을 하시는 분이라면 화초가 되겠죠. 눌산에게는 때론 잡초가 되기도 하고, 화초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오늘은 화초였습니다.^^ 쑥쑥 자라서 '쑥'이라지만 이 쑥보다 더 번식력이 강한게 개망초입니다. 뽑고 베고 수없이 쳐내고 또 나옵니다. 그대로 놔두면 거대한 꽃밭으로 변하고, 멀리에서 보면 안개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 화초가 분명하지요?? 개망초를 '계란꽃'이라고도 합니다. 그것은 꽃모양이 꼭 계란후라이 닮았거든요. 개망초는 본래 토종이 아니랍니다. 대한제국이 멸망한 후 곡류에 섞여 외국에서 들어온 .. 2011. 6. 23.
국도변의 노랑수채화, 루드베키아 꽃길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루드베키아입니다. 삼잎국화라고도 합니다. 속명은 스위덴의 식물학자인 루드베크 부자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내한성이 커서 생명력이 강하고, 3개월 이상 꽃이 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도로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해바라기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외식하고 오는 길에 담았습니다. 뭘 먹었냐구요? 무주IC 앞 만남의 광장에서 갈비탕을 먹었습니다.^^ 에서 무주 IC 가는 길에 루드베키아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19번 국도가 확장되고 우회도로가 생기면서 차량 통행이 뜸한 곳입니다. 아무래도 봐주는 사람이 없으니 심심할겁니다. 그래서 눌산이 사진으로 담아줬습니다.^^ 루드베키아는 6월 말부터 피기 시작합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이지만 워낙 번식력이 강해 이미 토.. 2010. 7. 3.
개망초는 잡초일까 화초일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눌산 눈에는 화초입니다. 전원생활 하시는 분들에게 개망초는 잡초이면서, 여름 내내 애물단지입니다. 쑥쑥 자라서 '쑥'이라지만 이 쑥보다 더 번식력이 강한게 개망초니까요. 뽑고 베고 수없이 쳐내고 또 나옵니다. 그대로 놔두면 거대한 꽃밭으로 변하고, 멀리에서 보면 안개꽃 같기도 합니다. 꽃은 꽃이니 화초가 분명하지요?? 위에서 보면 꼭 계란후라이 같습니다. 그래서 '계란꽃'이라고도 합니다. 먹음직 스러워 보이지요?? 계란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눌산은 계란 귀신입니다. 삶은 계한 한 판을 앉은 자리에서 먹어 치운 적이 있답니다. 헌데 요즘은 뭔 놈의 계란 종류가 그리 많은지... 먹어보면 그게 그건데 말입니다. 다시, 개망초 얘깁니다. 개망초는 본래 토종이 아니랍니다. 대한제국이 .. 2010. 6. 17.
여름과 가을 사이에 만난 지독한 녀석들 무릅과 무릅사이란 영화가 있었죠. 여름과 가을사이란 제목을 붙이고 보니 그 영화 생각이 납니다. 눌산도 봤습니다. 요즘에 비하면 별 야한 영화도 아니죠.^^ 아마도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영화제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름과 가을 사이에는 어떤 꽃이 필까요. 사람으로 치자면 아마도 지독한 넘들이 아닌가 합니다. 이른 여름부터 꽃을 피웠던 개망초가 그렇고, 무르익은 벌개미취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마당 한귀퉁이에는 여전히 노란 민들레꽃이 계절을 잊은 듯 하고요. 모두가 생명력이 대단한 녀석들이지요. 바람과 안개를 이겨낸 꽃잎은 그리 곱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땟깔 좋은 과일 처럼 거칠지만 부드러움이 느껴집니다. 아침 산책길에 이런 저런 꽃들이 발길을 붙잡습니다. 눌산은 수만평 꽃밭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죠... 2009. 9. 29.
가을 흔적 아침 바람이 찹니다.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나지만 몸이 움직여지질 않습니다. 이슬에 촉촉히 젖은 마른 풀잎은 어느새 가을입니다. 말도 탈도 많은 세상이라지만 시간은 흐르니까요. 개망초만큼 끊질긴 생명력이 있을까 싶습니다. 봄부터 이른 가을까지 산과 들에 지천으로 피어납니다. 혼자서도 잘살고, 다른 무리에 섞여서도 잘 삽니다. 눈치도 없는, 얼굴도 두꺼운 녀석입니다. 흔해서 주목받지 못하는 녀석이지만 찬찬히 보면 속살은 멋집니다. 꼭 계란후라이를 닮았습니다. '언제나 봄날' 앞 넓은 정원(?)에는 순서대로 피어나는 꽃이 있습니다. 개망초를 시작으로 달맞이꽃이 피고, 마지막으로 벌개미취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마른 대궁들 사이 연보랏빛 벌개미취는 더욱 빛이 납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감은 다릅니다. 홀로.. 2009. 9. 17.
설렁설렁 걷기 산골에 살면서 가장 가까이 느끼는게 뭐냐고 묻는다면, 바람이라고 대답합니다. 사철 느낌이 다른 바람은 때때로 답답함도 무료함도 달래줍니다. 결론은 좋다는 뜻입니다. 살갗을 간지르는 가는 바람부터 한겨울 매서운 북서풍까지도, 바람은 언제나 가까이 있습니다. 아마도 유일한 동무이기도 하지요. 가장 무서운 바람은 봄바람입니다. 겨울과 봄 사이에 부는 바람이지요. 봄바람은 일정치가 않습니다. 방향을 종잡을 수 없으니까요. 더구나 맨 먼지까지 동반합니다. 도시라면 황사먼지에 곤역을 치루기도 합니다. 8월 중순 적상산의 바람은 깔끔한 바람입니다. 이른 가을 느낌이 계절을 종잡을 수 없게하지만 말입니다. 적상산 너머로 아침해가 슬그머니 올라옵니다. 산 아래보다 30분 이상 늦게 뜨는 해는, 그래서 더 뜨겁습니다. 하.. 2009.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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