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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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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둣빛 단풍이 남하하는 속도는 시속 40km 정도이다. 그렇다면 봄의 속도는 얼마나 될까. 꽃의 개화시기로 계산하면 시속 1km 정도라고 한다. 생각보다 느리다. 하지만 봄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연둣빛이 7부 능선까지 점령했다.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적상산 함락이 코앞이다. 오늘 뒷산에 가보니 고사리가 한 두개 씩 보인다. 취나물도 애기 손바닥 만하게 돋아났다. 이팝나물은 이번 주말 쯤이면 뜯어도 될 정도로 예년에 비해 많이 빠르다. 산골에 살면, 딱 필요한 것만 보인다. 이 맛에 '여기' 산다.
고사리는 아홉 형제이다. 5월은 본격적인 산나물철입니다. 취나물, 곰취, 참나물 등 또 있지요. 고사리가 쑥쑥 올라오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딱 한철이기에 경쟁도 치열합니다. 부지런해야 된다는 얘기지요. 아침부터 앞산에 올라가는 동네 할머니들이 보입니다. 적상산 자락에 살면서 딱 한번 가본 곳인데요, 통통한 고사리만 올라오는 최고의 고사리밭입니다. 하지만 눌산은 그곳에 가지 않습니다. 주인이 따로 있다는 생각에서죠. 대신 좀 멀리갑니다. 적상산 자락을 휘감아 도는 무주 마실길을 따라 한참을 가면 눌산 전용 고사리밭이 있습니다. 두 번째 고사리 사냥입니다. 어제 오후 잠시 뜯은 양인데, 꽤 많죠? 올해는 어찌된 일인지 누가 다녀간 흔적이 없습니다. 눌산 몪으로 남겨둔거지요.^^ 무주 마실길입니다. 그새 초록빛이 무성해졌습니다. 이 ..
고사리가 풍년 올해는 고사리가 풍년인가요. 눌산이 찍어 둔 고사리 밭에 갔다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얼마나 많은지 순식간에 쇼핑백으로 한가득 뜯었거든요. 보통 고사리하면 한줌만 뜯어도 많은건데 말입니다. 그것도 튼실한 A급들입니다. 눌산이 알고 있는 우리동네 고사리 포인트는 세 군데입니다. 하나는 온동네 사람들 공용이고요, 그래서 그곳은 안갑니다. 동네 할머니들 뜯어가시라고. 두 번째는 옆동네로 거리가 멀어 찾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부지런히 쫓아다니지 않으면 내 손에 들어오는게 거의 없는 곳이고, 또 한 군데는 지금 말리고 있는 저 고사리를 뜯은 곳인데요, 누군가 다녀간 흔적은 있지만 꼭꼭 숨겨진 곳이나 다름 없는 곳입니다. 바로 그곳에서 횡재를 한겁니다.^^ 두어 번만 더 뜯어면 한철 먹을거리는 할것 같습니..
고사리 꺾으며, 숲에서 한나절 요즘 고사리가 한창입니다. 취나물을 비롯한 산나물도 우후죽순 올라오고요. 한창 바쁜 농사철이지만 산골 어르신들은 틈틈이 산으로 들어갑니다. 눌산도 아침나절에 다녀왔습니다. '언제나 봄날' 뒷산입니다. 적상산을 휘감아 도는 임도를 따라 한참을 들어가면 눌산이 찜해 놓은 고사리밭이 있습니다. 겨울이면 나무하러 다닌 그 길입니다. 목적은 고사리였지만, 눈부신 신록 앞에 고사리는 뒷전입니다. 이 멋진 5월의 숲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아침의 촉촉한 숲길을 걸었습니다. 고사리를 처음 보는 사람은 그럴만도 합니다. 마른 더미 속에서 올라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늘씬한 다리가 이쁘기도 합니다. 8등신 미인의 다리가 이 보다 이쁠 수는 없지요. 취나물입니다. 야생취는 쌈으로도 좋고, 데쳐 무쳐..
유유자적(悠悠自適) 산길 걷다. 지난 토요일, 2층에 두 팀이 묶었습니다. 마침 두 팀 모두 제 블러그를 보고 오신 분들입니다. 그러니 할 얘기도 많죠. 대부분 여행 얘기지만요. 사랑방 티타임으로 시작해 머루주 세 주전자를 비우며 오랜만에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펜션을 하면서 오시는 분들이 술을 권하면 대부분 못합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정중히 사양했는데 가끔은 이렇게 마십니다. 적당히, 딱 좋을 만큼만. 마시는 것도 취하는 것도 다 제 맘이니까요. 그렇다고 사람 봐서 마신다는 얘긴 아닙니다. 사랑방이란 공간이 모이면 마시게 되는 그런 분위기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마시는 술은 약입니다. 일요일 아침 산으로 갑니다. 사는게 별건가요. 유유자적 산길 걷다, 라면으로 한끼 떼우면 되는거죠. 배부르면 장땡이니까요.^^
고사리 꺾으러 산으로! 요 며칠 무척 더웠습니다. 한낮은 이미 여름이었죠. 산으로 들로 좀 쏘 다녔더니 고운 얼굴은 벌써 벌겋게 타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봄인데 말입니다. 봄꽃 지고 난 자리에 고사리가 숭숭 올라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 꽃 저 꽃 만나러 다니느라 바빴는데, 이젠 고사리를 시작으로 산나물 만나러 산으로 갑니다. 현호색 진 자리에 피나물이 올라오고, 금낭화가 지천으로 널렸는데도, 꽃은 뒷전이고 고사리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산중의 봄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고사리를 시작으로 다래순, 취나물이 우후죽순 올라 올테니까요. 좀 더 있으면 곰취랑 참나물도 만날 수 있겠군요. 펜션 맞은편 산으로 오릅니다. 동편 볕이 잘드는 묵밭은 고사리가 점령했습니다. 얼마전 사전 답사 해 놓은 곳인데, 이미 여러 사람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