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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3

[전남 곡성] 하심(下心)으로 안내하는 숲길 끝에, 태안사 섬진강, 보성강 건너, 숲길이 끝나는 곳에, 동리산 태안사, 동백꽃 산사의 숲길은 마음을 씻어 주는 길입니다. 절집은 숲길이 끝나는 곳이 있습니다. 태안사는 2km에 이르는 울창한 숲길이 제대로 남아 있는 절집 중 하나입니다. 기생오라비 같은 포장도로가 아닌, 먼저 폴폴 나는 흙길입니다. 매표소를 지나 조태일 시문학관, 능파각, 일주문에 이르는 이 길에는 모두 네 개의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먼저 속세의 미련을 버리지 못했으면 돌아오라는 귀래교(歸來橋), 마음부터 씻고 들어오라는 정심교(淨心橋), 세속의 모든 번뇌를 씻고 지혜를 얻어 가라는 반야교(般若橋), 도를 이루기 전엔 속세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해탈교(解脫橋)까지. 모퉁이 한 굽이 돌때 마다 몸과 마음은 정화가 됩니다. 걸어서 가야하는 이유가 있습.. 2016. 4. 6.
겨울꽃, 동백꽃 선암사 숲길은 회색빛이다. 바람이 매섭다. 간간히 눈발이 날리더니, 우박이 되어 떨어진다. 그 길 끝에 빨간 동백꽃이 피었다. 추운 겨울에도 정답게 만날 수 있는 친구라는 의미로 세한지우(歲寒之友)라고 부르기도 했단다. 선비의 절개에 비유되기도 했던 동백은 겨울에 봐야 제 맛이 아니겠는가. 눈이라도 소복히 쌓였다면 그 맛은 배가 된다. 동백꽃은 송이채 뚝 떨어진다. 검붉은 꽃이 소복히 쌓인 동백나무숲은, 그래서 처연하다. 선암사 승선루 뒤에 피었다. 무주에도 눈발이 날립니다. 쌓이길 고대하고 있지만, 그를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군요. 강원도 폭설 사진으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여전히 눈이 그립습니다. 철이 덜 든게지요. 2011. 12. 9.
허망한 봄날의 꿈을 꾼다. 동백 이 맘때 동백숲에 가면 검은 숲을 뒤덮은 선홍빛 동백의 처연한 생애를 만난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 듯. 허망한 봄날의 꿈을 꾼다. 고요한 삶을 꿈꾼다. 나서지 말 것이며 드러나지도 말 것이며 있는 듯. 없는 듯. 산처럼. 물처럼. 꽃 채 뚝 떨어져 땅바닥을 나뒹구는 동백꽃을 선비의 절개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런 동백은 성질이 급한 녀석이다. 잠시 쉬어 갈 줄도 모르는 성질 드러운 녀석이다. 동백꽃의 생애는 짧다. 우리네 인생도 짧다. -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2008.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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