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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펜션318

산 안개 나풀거리는 비오는 날 아침 풍경 이곳에 온지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그동안 두어 번 비가 내리긴 했지만 이번 비 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틀째 내리는 비로 산자락은 촉촉히 젖었습니다. 계곡의 물은 불어 철철 넘쳐 흐릅니다. 펜션을 감싸고 있는 적상산에는 춤추는 산안개로 가득하고요. 오랜만에 비에 젖은 정취를 만끽해 봅니다. 아침형은 아니지만 산중에만 오면 일찍 눈이 떠집니다. 한달째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마을을 한바퀴 돌아봅니다. 오전에 비가 그친다는 예보가 있지만 이시간 비는 여전히 내리고요. 펜션 2층에서 내려다 보면 할아버지 혼자 사시는 토담집이 있습니다. 가지런히 쌓은 돌담이 탐나는 집이죠. 손수 돌을 나르고 담을 쌓은 정성이 느껴집니다. 늘 오두막을 꿈꾸며 살아 온 탓인지 언젠가 내 손으로 집을 짓게 되면 꼭 나즈막.. 2008.06.29
비 개인 후 순식간에 소나기 한 무리가 스쳐 지나간다. 희미한 산안개가 걷히고 드러난 야릇한 몸매는 구천동 청정옥수에 발을 담근다. “할머니 뭐하세요? “ ”풀 매. “ ”징혀, 매도 매도 끝이 없당깨. “ 그렇지 않아도 제철만난 논두렁 잡초가 한바탕 쏟아진 소나기에 한껏 목에 힘을 주고 서 있다. 잠시, 아주 잠시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있어 알지만 이 풀과의 전쟁은 여름 내내 계속된다. 약 올리기라도 하듯 쑥쑥 잘도 자라는 풀은 뒤돌아보면 금세 또 올라와 있을 정도니……. 그 독하다는 제초제 뿌려대는 것도 이해 못할 것도 없다. 제초제에 죽은 땅을 다시 살려내기란 어렵다고 한다. 어디 비단 땅뿐이겠는가. 한번 병든 사람의 마음 또한 되돌아오기가 그리도 힘들지 않던가. 2008.06.26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는 펜션을 꿈꾸다. 어느날. 뜬금없는 펜션 주인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산장지기의 꿈을 꾼 적은 있지만. 뭐. 따지고 보면 산장이나 펜션이나 크게 다를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산중에 살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분명 다른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산장이 사람 중심이라면, 펜션은 분위기 중심이지요. 강원도에 미쳐. 오지여행을 하던 시절 산장의 추억이 많습니다. 혼자가도 편한. 혼자가 더 좋은 산장은 산을 닮은 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요즘 흔한 펜션과는 많이 다릅니다.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모닥불에 쏘주잔을 기울이며 자연과 사람을 얘기합니다.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요즘 펜션은 어떨까요? 한마디로 말하면 시설이 다릅니다. 방에 욕실과 화장실이 딸렸고. 여럿.. 2008.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