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무주펜션317 해발 천미터 산꼭대기 찻집에 앉아 늦은 밤(16일) 동쪽 끝에서 3시간을 달려 손님이 오셨습니다. 평일 휴가를 내 일부러 오셨다는군요. 이유는. 설천장터의 찐빵 맛을 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몇일 전 제 블러그에 '39년째 시골장터에서 찐빵파는 할머니' 이야기를 올렸었는데. 바로 그 할머니의 찐빵을 먹기 위해서요. 어제가 바로 설천장이었거든요. 그 찐빵 때문에 여러통의 전화도 받았습니다. 그 할머니 연락처를 알 수 없냐는. 택배로라도 맛을 보고 싶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도 한때는. 스쳐지나는 이야기라도 특별한 사람이나 맛, 장소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 한걸음에 달려가곤했습니다. 저의 여행은 늘 그랬습니다.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여행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바로. 뜬금없는 여행이 주는 매력이죠. 아무튼. 멀리서 오신 분과.. 2008. 7. 17. 소낙비 스쳐지나간 후에 장마가 맞나요? 이곳 무주는 비가 거의 오질 않았습니다. 비가 내린 날은 여러날이었지만 양은 쥐오줌 만큼 내리다 말 정도였죠. 윗집 할머니 말씀이 고추가 비틀어 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제도 소낙비가 내렸지만 땅이 젖을 만큼도 안되다보니 농작물 걱정이 많으시더군요. 한바탕 소낙비가 스쳐 지나간 후 잠자리떼가 나타납니다. 잠시 산책을 나갔는데 정말 흙이 젖다 말 정도더군요. 비 개인 후 풍경은 상큼하죠. 꽃도 풀도 촉촉히 젖은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이거 먹는 건지 아시죠? 삼겹살 먹을때 상추와 함께 싸서 먹으면 쌉싸름한 맛이 일품입니다. 밥 맛 없을때도 입 맛 돋구는데 좋구요.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은 다르더군요. 여러분은 뭐라고 하십니까? 달맞이꽃입니다. 김정호의 '얼마나 그리우면 꽃이 됐나. 달 맑은 밤.. 2008. 7. 16. 비 개인 후 펜션 풍경 한바탕 소낙비가 지나간 뒤라 그런지 황톳빛 색감이 더 진해보입니다. 펜션을 감싸고 있던 개망초 군락도 어느새 키가 훌쩍 자란 것 같습니다. 덥긴 덥나봅니다. 이쯤되면 산안개가 꽉 차야하는데 말입니다. 비가와도 온도는 별 차이가 없다는 얘깁니다. 그만큼 날씨가 덥다는 얘기도 되고요. 좌측 봉우리가 적상산 정상 향로봉이고 우측은 안렴대입니다. 안국사 바로 뒤에 있는 통신탑도 보입니다. 펜션 바로 뒤에 있는 520년 된 정자나무가 오늘은 한가합니다. 늘 마을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하던 곳인데. 한바탕 소낙비가 내린 뒤라 고요합니다. 우측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안렴대입니다. 2008. 7. 15. [무주 오일장] 39년째 시골장터에서 찐빵파는 할머니 요즘 시골장 뭐 볼거 있나 합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라고는 장터를 찾는 사람들 뿐입니다. 시골 오일장을 떠돌며 장사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수십년을 한결같이 그 자리에 계시니까요. 시골 분위기 제대로 느끼는데는 여전히 오일장이 최곱니다.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설천장(2,7일)을 찾아봤습니다. 오래전 여행중에 설천을 지나다 찐빵을 사먹은 적이 있습니다. 마땅히 식당도 없고 해서 요기나 할 생각이었는데 두고두고 생각이 날 만큼 맛있었습니다. 너무 맛있었던 기억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 찐빵집을 찾아봤는데 여전히 그 자리에 있더군요. 찐빵집이란 표현보다는 그냥 좌판이 맞는 말이지만. 이 집의 주인인 할머니는 바로 저 자리에서만 39년째라고 하십니다. 설천 장터 입구 농협 건너편에 자리하고.. 2008. 7. 15. '언제나 봄날' 주변에서 만난 들꽃 숲으로 들어가면 하늘나리가 한창입니다. 멀리에서 바라보면 꼭 꽃불을 켜 놓은 듯 붉은 빛의 하늘나리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높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갈 수록 꽃은 더 선홍색을 띕니다. 노루발풀입니다. 긴 대궁이 키다리같지만. 다른 꽃에 비해 키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여름꽃 치고는 키가 작은 셈이지요. 이른 봄에 피어났다면 큰 대접을 받을 만한 꽃이지만 말입니다. 까치수영입니다. 하얀 수염을 늘어뜨린 모습입니다. 그늘진 숲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도라지꽃입니다. 차를 타고 한적한 시골길을 가다보면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 집집마다 양의 차이는 있겠지만 도라지꽃 없는 집이 없을 정도니까요. 원추리보다는 좀 커서 그런지 왕원추리라고 합니다. 꽃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칡꽃 비슷하지만. 아닙니다. 고.. 2008. 7. 14. 자두가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마을에 있는 300년 된 고가입니다. 슬레이트 지붕이어서 그렇지 기와지붕이었다면 더 근사했을 겁니다. 이 집은 00김 씨 종가입니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지만. 집주인은 대전에 살면서 자주오십니다. 처음엔 마을 주민인 줄 알았으니까요. 대전과 무주 종가를 오가며 농사를 지으십니다. 빈집에 마침 사람이 있어 들어갔습니다. 입구를 지키는 거대한 자두나무에 자두가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오가면서 군침만 흘렸는데. 한 마을이지만. 주인 없는 집에 들어가 따 먹어서는 안됩니다. 인심이 박하다는게 아니라. 반드시 주인의 허락을 구해야 한다는 뜻이죠. 여름 휴가철이면 시골 주민들과 접할 기회가 많습니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예전 같지 않은 인심'입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다 상대적이 아닐까 합니다. 예를들.. 2008. 7. 8. 뒷산, 적상산(赤裳山) 산책 가을 단풍이 물들면 여인의 치마와 같다 하여 붙여진 적상산으로 향합니다. 앉아서도 누워서도 바라 보이는 집 뒷산입니다. 가을 단풍 못지 않게 수림이 우거진 여름 등산코스로도 인기가 많은 곳이죠. 일부러 심어 놓은 듯 산자락에는 온통 개망초 군락입니다. 그 이름처럼 별로 대접 받지 못하는 꽃이지만 이렇게 군락을 이루니 볼 만 합니다. 한낮의 축쳐진 모습보다는 이른 아침의 꼿꼿한 자태가 아름답습니다. 자귀나무꽃입니다. 해발이 낮은 아랫동네엔 이미 꽃이 지고 있던데. 이곳은 아직 한창입니다. 개망초와 자귀나무꽃이 만났습니다.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십니다. 덕유산 국립공원 지구에 속한 덕분에 등산로가 깔끔하죠. 여름꽃의 대명사 원추립니다. 덕유산 향적봉이나 중봉, 지리산 노고단 원추리 군락이 유명합니다. 바위 채.. 2008. 7. 7. 이곳은 '언제나 봄날'입니다. 갑자기 펜션 운영을 하게 되면서 이름을 뭐라고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이 블러그를 만들때 처럼 말입니다. 블러그명은 '뜬금없는 여행'이지만 부제로 '언제나 봄날'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봄날'이기를 바라는 제 마음이기도 했지요. 고민은 길지 않았습니다. 펜션 이름으로 딱이라는 생각에서지요. 여행지에서의 하룻밤은 중요함니다. 아마 8-90% 쯤 차지한다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거창한 이유보다는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언제나 봄날'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오지여행만 20년 쯤 했습니다. 그동안 여행하면서 먹고 사는 직업이었기에 바깥 잠도 많이 잤구요. 민박 모텔 펜션 콘도 때론 호텔 잠도 무지 잤습니다. 잠자는데 쓴 돈만 모아도 집 한 채 값은 될 겁니다. 중요한 것은 여행지에서의 잠자.. 2008. 7. 1. 산 안개 나풀거리는 비오는 날 아침 풍경 이곳에 온지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그동안 두어 번 비가 내리긴 했지만 이번 비 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틀째 내리는 비로 산자락은 촉촉히 젖었습니다. 계곡의 물은 불어 철철 넘쳐 흐릅니다. 펜션을 감싸고 있는 적상산에는 춤추는 산안개로 가득하고요. 오랜만에 비에 젖은 정취를 만끽해 봅니다. 아침형은 아니지만 산중에만 오면 일찍 눈이 떠집니다. 한달째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마을을 한바퀴 돌아봅니다. 오전에 비가 그친다는 예보가 있지만 이시간 비는 여전히 내리고요. 펜션 2층에서 내려다 보면 할아버지 혼자 사시는 토담집이 있습니다. 가지런히 쌓은 돌담이 탐나는 집이죠. 손수 돌을 나르고 담을 쌓은 정성이 느껴집니다. 늘 오두막을 꿈꾸며 살아 온 탓인지 언젠가 내 손으로 집을 짓게 되면 꼭 나즈막.. 2008. 6. 29. 이전 1 ··· 32 33 34 35 36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