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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산 안개 나풀거리는 비오는 날 아침 풍경

by 눌산 2008.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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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온지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그동안 두어 번 비가 내리긴 했지만 이번 비 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틀째 내리는 비로 산자락은 촉촉히 젖었습니다. 계곡의 물은 불어 철철 넘쳐 흐릅니다. 펜션을 감싸고 있는 적상산에는 춤추는 산안개로 가득하고요. 오랜만에 비에 젖은 정취를 만끽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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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은 아니지만 산중에만 오면 일찍 눈이 떠집니다. 한달째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마을을 한바퀴 돌아봅니다. 오전에 비가 그친다는 예보가 있지만 이시간 비는 여전히 내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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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2층에서 내려다 보면 할아버지 혼자 사시는 토담집이 있습니다. 가지런히 쌓은 돌담이 탐나는 집이죠. 손수 돌을 나르고 담을 쌓은 정성이 느껴집니다. 늘 오두막을 꿈꾸며 살아 온 탓인지 언젠가 내 손으로 집을 짓게 되면 꼭 나즈막한 돌담을 쌓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습니다. 곧. 그런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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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들의 사랑방 당산나무도 비에 촉촉해 젖었습니다. 비가 그치기 전까지는 저 평상도 혼자이겠지요. 이곳은 평소에도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합니다. 방마다 에어콘을 갖추고 있지만 쓸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어제밤에도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고 잤거든요. 바로 산중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납니다. 기온차에서 느껴지는 맑은 기운은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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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정취도 좋지만. 어젯밤 손님들은 아직 보이질 않습니다. 사실. 이런 깊은 산중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것은 잠자는 의미 이상의 것이 있는데 말입니다. 어디든 여행을 가면 잠시 아침 산책 정도는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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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탁자에 맺힌 빗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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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멀리서 잡아 본 앵글입니다. 흐드러지게 핀 꽃은 개망초구요. 어떤 분이 묻더군요. 안개꽃 아니냐구요. 맞습니다. 안개꽃으로 보였다면 안개꽃이 맞습니다.^^

곧 비가 그친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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