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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이곳은 '언제나 봄날'입니다.

by 눌산 2008.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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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펜션 운영을 하게 되면서 이름을 뭐라고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이 블러그를 만들때 처럼 말입니다. 블러그명은 '뜬금없는 여행'이지만 부제로 '언제나 봄날'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봄날'이기를 바라는 제 마음이기도 했지요. 고민은 길지 않았습니다. 펜션 이름으로 딱이라는 생각에서지요.
여행지에서의 하룻밤은 중요함니다. 아마 8-90% 쯤 차지한다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거창한 이유보다는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언제나 봄날'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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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여행만 20년 쯤 했습니다. 그동안 여행하면서 먹고 사는 직업이었기에 바깥 잠도 많이 잤구요. 민박 모텔 펜션 콘도 때론 호텔 잠도 무지 잤습니다. 잠자는데 쓴 돈만 모아도 집 한 채 값은 될 겁니다.
중요한 것은 여행지에서의 잠자립니다. 피곤에 지쳐 잠만자기 위해서는 주로 모텔을 찾습니다. 가격대비 모텔만한 편리함과 그만한 시설을 찾기가 힘드니까요.
평소에는 주로 민박을 이용합니다. 그것은 사람 냄새가 그리워서입니다. 민박집 주인과 쏘주잔이라도 부딛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잠자리가 없습니다. 민박도 펜션도 따지고 보면 모텔과 다를게 없다는 얘깁니다. 지극히 사무적으로 방 열쇠를 받으면 그걸로 끝입니다. 잠자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게 아닌데도 말입니다. 주인집 텃밭에서 나는 푸성귀라도 뜯어 먹을 수 있는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나하고는 다른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는 일 또한 여행입니다. 그것이 아마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펜션을 만들고 싶어 '언제나 봄날'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잘 될 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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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어김없이 산안개가 피어납니다. 해발 500m 고지대다 보니 산 아래 마을과 기온차가 큽니다. 더불어 바람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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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밭에 핀 개망초가 자연 그대로의 꽃밭을 만들었습니다. 고생 한번 안하고 이 넓은 꽃밭을 소유하게 된 것이지요. 다~ 제 꽃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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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떨어진 꽃잎 하나가 이런 근사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아까워서 그냥 두고 봤더니 더 멋지게 색이 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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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에 살면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습니다. 볕 좋은 날 손톱 깎는 일 말입니다. 내 오두막을 갖게 되면 꼭 해보고 싶었던 일 중 하납니다.^^


황토펜션 '언제나 봄날'은 전라북도 무주 적상산 자락 해발 500m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너댓집 사는 작은 마을 한가운데지요. 적상산 등산로가 있고, 펜션 뒤로는 그냥 떠마셔도 좋을 만큼 맑고 사철 마르지 않는 계곡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요해서 좋습니다. 소음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고요한 곳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쉬기에 좋은 곳이죠. 먹고 마시는데 목숨거는 요란한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는 곳입니다. 아니. 그런분들은 제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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