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물안개5

겨울 강 유년시절을 섬진강 강마을에서 보냈다.겨울이면 썰매를 타고, 아이스하키를 하고 놀았다.아이스하키라고 뭐, 별다를 건 없다.나무를 깎아 스틱을 만들고, 또 나무로 만든 공을 치고 노는 것이다.얼음 위에서 하는 놀이다 보니 물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그럴 때는 나뭇가지를 주워다 불을 피우고, 옷을 말렸다.그대로 집에 들어가면 혼나니까.뭐든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행복한 유년의 기억이다. 하지만 그런 강이 이제는 좀 낯설다.산밑에 산지가 오래되서 그런지, 강은 이따금 찾아가는 추억의 장소 정도랄까. 금강이다.4대강 공사에 이 금강이 들어가 있긴하지만, 대청댐에 스며들기 전까지는, 여전히 강다운 모습이 남아 있다.인간의 손이 닿은 강은 썪어가고 있다.하지만 금강 상류는 수초와 모래톱이 자연정화 역활을 한다... 2014. 12. 26.
[충청북도 충주] 충주호 물안개에 반해 발길을 멈췄다. 여행을 자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다른점이 몇가지 있다. 첫째도 둘째도 날씨다. 여행을 떠나기 직전의 여행자라면 일기예보에 민감해 진다. 요즘 같은 장맛철에는 더 그렇다. 하지만 여행을 자주하는 사람이라면, '떠남'이 중요하기 때문에 비든, 눈이든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궂은날을 더 좋아한다. 눈에 보이는 풍경 뿐만이 아니라 사진 역시 궂은날이 더 멋지기 때문이다. 강원도 가는 길에 충주호에서 발길을 멈췄다. 소낙비가 한 차례 지나간 후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가히 환상적이다. 충주호 수문 아래에서 만났다. 안개가 모이지 않고, 흩어져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이번 일정에서 만난 최고의 풍경이었다. 2013. 7. 10.
비 개인 후 달려 가는 곳이 있습니다. 말 안해도 알 만한 분은 아실 겁니다. 바로. 물안개죠. 산안개 물안개 어우러진 모습 한번만이라도 제대로 보신 분이라면 아실겁니다. 펜션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용담댐입니다. 어제밤 무지막지하게 소낙비가 퍼부었습니다. 물론 잠깐이지만요. 그래서 오늘 아침을 기대했죠. 아침 일찍 용담댐으로 달려가면 멋진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겠구나. 하지만. 아쉽게도 저 정돕니다. 대신에. 펜션에 살면서 가장 아름다운 저녁 하늘을 조금 전에 만났습니다. 순식간이었지만 붉게 물든 하늘이 정말 아름답더군요. 요즘은 정신없이 바쁘게 살고 있지만. 도시에 비해 많이 불편한 산중 생활이지만. 이런 맛에 사는 것 같습니다. 때때로 만나게 되는 자연의 변화 말입니다. 그런데요. 서쪽 하늘은 저리도 붉은데, 동쪽 하늘은 산안개로 꽉차 .. 2008. 7. 30.
구름 위의 산책과 하룻밤 어떠세요? 충청북도 단양 두산마을 '구름 위의 산책' 펜션 ‘구름 위의 산책’과 멀리 남한강이 내려다 보인다. 높이 높이 오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은 끝이 없나보다.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산아래 동네는 하나의 점으로 박혀있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늘 그 발아래 경치에 감탄하고, 또 그 감탄을 위해 오르는지도 모를 일. 감탄을 위한 감탄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다. 한번의 외마디 탄성보다는 사람의 정을 찾아 여행을 한다. 산 위에 둥지를 튼 옛 사람들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면 충분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산너머 동네와의 교류가 주목적이었고, 협착한 골보다는 비교적 너른 들을 가진 산 위 둔덕을 찾았다. 요즘 세상이야 자동차가 있고, 몸만 실으면 어디든 빠르고 편하게 나르는 세상이니 산꼭대기 마을은 멀게만 느껴.. 2008. 5. 11.
우리 땅에 어울리는 흙집 이야기. 펜션 '광수생각' 전라북도 진안의 흙집 펜션 광수생각 조상들의 삶을 들여다 보게되면 시작과 끝이 같음을 알 수 있다. 자연에서 채취한 음식물을 먹고, 흐르는 물을 마시고, 배설을 하면 다시 그 위에서는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줄 채소가 자란다. 돌고 도는 것이다. 요즘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는 웰빙이란게 바로 조상들의 삶 자체였던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본래대로 돌아가자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음식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집이다. 어쩔 수 없이 아파트 생활은 하지만 그 안을 나름대로 자연 친화적인 소재로 꾸민다. 황토를 소재로 한 장판이나 벽지를 바르기도 하고, 가난과 궁핍의 상징이었던 숯은 이제 어엿한 귀한 몸이 되어 안방을 차지하고 있다. 흙집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2008.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