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2 사교마을 열부비 앞 100년 수령의 늙은 벚나무에 꽃이 피었다. 인디언들은 나무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었다. 그들의 나무에 대한 애정은, 마을 당산나무를 큰어른처럼 각별하게 대했던 우리 선조들의 삶과도 닮았다. 인디언들은 개척자들이 그들의 터전인 숲을 금광 개발을 위해 황량한 벌판으로 만들 때 목숨을 걸고 싸웠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여기, 벚나무 고목 두 그루를 애지중지 여기며 보살피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벚나무 주변을 덮고 있던 콘크리트 덩어리를 걷어내면서까지 벚나무가 다시 건강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노쇠한 벚나무에 새순이 돋고, 풍성한 꽃이 안성재를 넘어 안성면소재지 방향의 도로로 접어들면 첫 번째로 만나는 마을이 사교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대구갈씨열부비’가 있는데, 벚나무 두 그루가 열부비를 지키듯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꽃이 피기 전.. 2023. 5. 9. 꽃보다 잎, 벚나무 단풍 땅바닥에 동전 잎이 떨어져 있다. 붉게 물든 벚나무 이파리가 그렇게 보입디다. 오백 원짜리 동전을 발견한 것보다 더 기분이 좋습디다. 덕유산에서 내려와 잠시 쉬는 데 땅바닥에 쫘악 깔린 벚나무 이파리가 눈에 띈다. 벚나무는 나무 중에 가장 먼저 꽃이 피고, 단풍이 든다. 단풍나무 못지않은 사랑을 받는 이유다. 큼지막한 이파리에 노랗고 붉은 물이 든 벚나무 가로수길도 나름 유명세를 치르는 이유다. 벚나무 이파리를 보고 있자니, 오래전에 정선에서 만난 어르신 생각이 났다. 탄가루 날리던 비포장도로를 타고 한참 들어갔더니 산비탈 옥수숫대 너머로 듬성듬성 몇 가구의 집들이 있었다. 요즘은 레일바이크로 유명해진 구절리 안쪽 한터마을 얘기다. 그곳에서 마른 옥수수를 탈곡하던 어르신 왈, “수달래 피는 이 골짜기를 .. 2017. 10.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