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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6

야옹아! 산책가자~ 야옹이 녀석 말입니다. 긴~ 낮잠을 자고 나더니 현관 앞에 앉아 보채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멸치를 달라는 거겠지만, 산책가자 했더니 곧장 따라 나섭니다. 앞서거니 뒷서가니 하면서 함께 동네 한바퀴 돌았습니다. 현관 앞에서 저렇게 애처러운 눈빛으로 앉아 있으면 눌산도 못먹는 멸치를 줍니다. 가끔은 통조림도 하나씩. 아마도 그 맛에 저러고 있겠지요? 하루 종일 자는 녀석이지만 이 시간이면 곧장 잘 따라 나섭니다. 응가? 녀석 응가하는 모습 처음 봅니다. 부끄러워 안보여주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군요.^^ 말끔한 마무리까지^^ 갈림길이 나오면 기다려줍니다. 참 기특한 녀석이란 말이죠. 꽃 속 숨은 야옹이 찾아보시죠. 사진 좀 그만 찍고 빨리 가잔 얘기지? 2011. 9. 9.
안개 속 달맞이꽃, 그리고 아침산책 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됐나 달 밝은 밤이 오면 홀로 피어 쓸쓸히 쓸쓸히 미소를 띠는 그 이름 달맞이꽃 아~ 서산에 달님도 기울어 새파란 달빛아래 고개 숙인 네 모습 애처롭구나 얼마나 그리우면 꽃이 됐나 한 새벽 올 때 까지 홀로 피어 쓸쓸히 쓸쓸히 시들어 가는 그 이름 달맞이꽃 아~ 서산에 달님도 기울어 새파란 달빛아래 고개 숙인 네 모습 애처롭구나 김정호의 달맞이꽃이란 노래입니다. 아침마다 달맞이꽃을 보면서 이 노래를 흥얼거렸는데. 듣고 보니 참 슬픈 노래군요. 따지고 보면 우리네 인생 자체가 슬픔아니던가요? 슬픔은 그리움이죠. 그리움은 기다림이고. 희망이기도 합니다. 펜션 '언제나 봄날'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개망초가 떠나가는 자리를 달맞이꽃이 차지했습니다. 자연의 순리죠. 빈 들에 핀 흔한 꽃들.. 2011. 8. 4.
민박집 주인의 네 번째 여름 무주에 정착한지 어느새 4년 째 입니다. 민박집 주인으로 네 번째 여름을 맞고 있는 셈이지요.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좋은 점도 있습니다. 여름을 순식간에 보내버리니까요.^^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던가요. 이젠 손님이 뭘 원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눈빛만 봐도 압니다. 그러다보니 피곤합니다. 챙길게 많아지고, 몸을 움직여야 하는 것들이라 하루에도 수십 번은 2층을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민박집 주인에게 여름은 고역이라고 합니다. 매일같이 청소를 하고, 이불 빨래를 합니다. 때론 손님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받습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여름 내내 반복되는 일상이니 힘들 수 밖에요. 하지만 눌산에게 여름은 또 다른 여행입니다. 즐기려고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일을 즐깁니다. 앉아서 여행하.. 2011. 8. 2.
야옹아~ 산책가자~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교감이 가능합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이해 할 수 있을 겁니다. 야옹이 역시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귀신같이 알아 듣는 말이 있습니다. 밥먹자~ 산책가자~ 어떻게 알았는지, 먼 곳에 있다가도 순식간에 나타납니다. 산책가자~하면 먼저 앞장섭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동네 한바퀴 돕니다. 강아지 마냥 졸졸... 곧 칡꽃이 피겠구나... 풀향기를 느끼는 걸까... 호기심 참 많은 녀석입니다. 갈림길이 나타나면 알아서 멈춰 섭니다. 귀여운 녀석. 2010. 6. 18.
설렁설렁 걷기 산골에 살면서 가장 가까이 느끼는게 뭐냐고 묻는다면, 바람이라고 대답합니다. 사철 느낌이 다른 바람은 때때로 답답함도 무료함도 달래줍니다. 결론은 좋다는 뜻입니다. 살갗을 간지르는 가는 바람부터 한겨울 매서운 북서풍까지도, 바람은 언제나 가까이 있습니다. 아마도 유일한 동무이기도 하지요. 가장 무서운 바람은 봄바람입니다. 겨울과 봄 사이에 부는 바람이지요. 봄바람은 일정치가 않습니다. 방향을 종잡을 수 없으니까요. 더구나 맨 먼지까지 동반합니다. 도시라면 황사먼지에 곤역을 치루기도 합니다. 8월 중순 적상산의 바람은 깔끔한 바람입니다. 이른 가을 느낌이 계절을 종잡을 수 없게하지만 말입니다. 적상산 너머로 아침해가 슬그머니 올라옵니다. 산 아래보다 30분 이상 늦게 뜨는 해는, 그래서 더 뜨겁습니다. 하.. 2009. 8. 18.
자연은 언제나 공평합니다. 설렁설렁 걷다, 야생 복분자 먹고... 장마가 어느정도 끝나난 줄 알았더니 오늘 밤부터 내일까진 비가 더 온다네요. 좀 지겨워질라 그럽니다. 아무 피해 없이 지나가는 장마지만, 때가 되면 가야지요..... 아무튼 내일 비가 오고 나면 장마도 멀어진다니 다행입니다. 일기예보 창에서 우산이 사라진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까만 복분자 열매가 먹음직스럽습니다. 빨갛게 익는 산딸기와는 다릅니다. 복분자는 까맣게 익습니다. 요즘 한창입니다. [언제나 봄날] 주변에 찬찬히 살펴보면 널렸습니다. 장어+복분자=힘. 복분자만 먹어도 '힘'입니다.^^ 코스모스. 꽃이름 모름. 역시 꽃이름 모름. 개망초 작년엔 호두가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많이 열렸는데, 올 핸 별롭니다. 해걸이를 하기 때문이죠. 자연은 공평합니다. 더도 덜.. 2009.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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