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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가리15

전쟁이 난 줄도 몰랐다는 오지마을 '연가리골' 불(火)과 물(水)과 난(亂)을 피할 수 있는 곳 '삼둔사가리' 오지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인 '삼둔사가리'라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鄭鑑錄)에 전하는 '삼둔 사가리'는 일곱 군데의 피난지소를 이르는 말입니다. 난을 피하고 화를 면할 수 있는 곳이란 뜻으로, 전하는 말에는 피난굴이 있어 잠시 난을 피했다 정착했다는데서 유래된 곳들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피난 굴은 찾을 수 없고 세 곳의 ‘삼(三)둔’과 네 곳의 ‘사(四)가리’만이 남아 있습니다. 삼둔사가리를 칭하는 일곱 군데의 마을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과 홍천군 내면 일대에 걸쳐 있습니다. 점봉산(1,424.2m)과 방태산(1,444m) 일대 가장 깊은 골짜기들로 삼둔은 살둔, 월둔, 달둔이고, 사가리는 아침가리, 연가리, 명지가리, 적가.. 2010. 5. 25.
'1박2일'팀 다녀 간 강원도 맛집, 인제 <고향집> '1박2일'팀도 극찬한 강원도의 맛 맛의 기준은 각자의 취향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 나는 재료를 이용한 음식이 아닐까 합니다. 눌산은 산골음식을 좋아합니다. 산에서 나는 산나물 같은 경우죠. 특히 강원도 음식을 좋아합니다. 담백하고, 깔끔합니다. 전라도 음식 처럼 복잡하지 않습니다. 양념은 적게 들어가지만, 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폭설로 감동을 안겨준 '1박2일' 혹한기 캠프 '아침가리'편 기억하시지요? 아침가리는 전기 전화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 중의 오지입니다. 때마침 폭설로 멋진 그림까지 보여줬었지요. 그때 '1박2일'팀의 꽁꽁 언 몸을 녹여준 음식이 바로 인제 '고향집' 두부전골입니다. '고향집'은 눌산 단골집이었습니다. 시원한 국물과 산나물들, 오랜만에 그 맛을 느.. 2010. 5. 20.
숲에서 찾은 희망, 장성 편백나무 숲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숲과 이 땅 마지막 원시림 숲은 고요하다. 더불어 편안함과 함께 마음 또한 너그러워진다. 숲에 따라 붙는 수식어들 대부분은 ‘어머니 품속‘ 같은 따스함이 묻어난다. “내일 뭐하지?” 따위의 근심걱정은 어느새 숲에 묻히고 만다. 숲이 좋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나무가 내뿜는 휘발성 향기)에 있다. 아침 햇살이 숲으로 찾아드는 시간이라면 그 향이 코를 찌른다. 아토피나 알레르기에 좋다는 피톤치드에 박하처럼 머리가 맑아진다. 숲은 지금 봄맞이가 한창이다. 채 한 뼘이 안 되는 작은 풀꽃이 여기저기서 솟아나고 있다. 춘설에 촉촉이 젖은 몽실몽실한 흙을 밀고 올라오는 키 작은 풀꽃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봄을 가장 먼저 알린다는 ‘봄까치꽃’, 보면 볼수록 앙증맞은 ‘광대나.. 2009. 4. 2.
무인지경 20리 길, 아침가리 가을 오지여행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에 있는 '아침가리'라는 곳입니다. 한자로는 조경동(朝耕洞). 풀어 쓰면 아침가리가 되는데, 높은 산봉우리들에 가려 아침 한나절에만 잠깐 나오는 햇살에 밭을 간다 하여 붙여진 지명입니다. 산세가 험하고 좁아 한나절이면 밭을 다 갈 수 있다는 뜻도 되겠지요. 아무튼 골짜기 길이는 겁나게 길고, 변변한 농토 하나 없는 좁아 터진 골짜기란 얘깁니다. 오죽하면 앞산 뒷산에 빨래줄을 걸고,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진다고 했을까요. 마을에는 문닫은 지 오래된 코딱지만한 분교가 하나 있고, 민가가 두어 채 있습니다. 모두 한 남자 씩, 두 남자가 삽니다. 마을 주민이래야 이 두 남자가 전부지요. 두 남자 모두 원주민은 아닙니다. 사연이야.. 2008. 10. 18.
앞산 뒷산에 빨래줄 걸고 사는 오지마을 아침가리 원시림 한가운데서 만난 우리 땅의 속살. 아침가리골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鄭鑑錄)에는 라 하여 일곱 군데의 피난지소를 기록하고 있는데, 난을 피하고 화를 면할 수 있는 곳이란 뜻으로, 전하는 말에는 피난굴이 있어 잠시 난을 피했다 정착했다는데서 유래된 곳들이다. 그러나 그러한 피난 굴은 찾을 수 없고 세 곳의 ‘삼(三)둔’과 네 곳의 ‘사(四)가리’만이 남아 있다. 아침가리골의 폐교 된 조경분교. 드라마 세트장을 연상케하는 목조건물이다. 삼둔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의 살둔 월둔 달둔이고, 사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 명지가리, 연가리, 곁가리로 예로부터 인정하는 오지 속의 오지들이다. 이러한 피난지소들이 홍천군 내면과 인제군 기린면에 집중된 이유는 다름 아닌 지형지세에서 찾을 수가 있다. 방태산.. 2008. 5. 13.
걷자!! 두 다리 멀쩡할 때. 걷기, 걷는 여행....., 좀더 고상한 말을 붙이자면 트레킹(trekking)쯤이 되겠다. 나는 걷는 여행을 즐긴다. 두 다리 멀쩡할 때 걷자는 논리다. 국내든 해외든, 유명 관광지는 휠체어 타고도 볼 수 있으니까. 사람들은 여행을 무슨 고행쯤으로 여긴다. 걷기란 무지막지하게 걷는 게 아니라 느긋하게 쉬엄쉬엄 걸어야 한다. 맘껏 해찰도 부리고, 온갖 것 다 참견해가면서 말이다. 사실 바쁘게 걷다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길이 끝나는 곳, 길의 끝만 머리 속에 있을 뿐이다. 사실 길의 끝은 의미가 없다. 그냥 걷다 보이는 것만 보면서 말이다. 아무 생각없이 걸을 수만 있다면 더 없이 좋다. 유명산을 가보면 앞사람 엉덩이 밖에 안 보인다. 정신없는 산행인 셈이다. 바지 끝에 달라붙은 라벨을 보면.. 2008.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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