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뜨물이 내(川)를 이루었다는 미천골
어디로 떠날까, 일상에 지친 몸 잠시 뉠 자리 찾아 사람들은 마음부터 바쁘다. 한갓진 계곡을 찾아, 푸른 바다를 찾아 집을 나서보지만 떠날 때 기대했던 그 휴식의 공간은 떼거지로 몰려든 인파 속에 이내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 좀 여유롭고 진정한 쉼의 공간은 없을까, 태고의 신비가 가득한 양양 땅 미천골로 들어가 보자. 그곳에 가면 가슴속까지 속시원히 뚫어 줄 원시림과 청정옥수가 기다릴 것이다. 미천골계곡 선림원의 쌀뜨물이 내(川)를 이루었다는 미천골 원시의 때를 벗어버린 미천골은 그래도 아직은 오지다. 세속에 물들어 간다고나 할까, 하지만 남대천 상류 지류로 응복산(1,359m)과 암산(1,152m), 조봉(1,182m) 등 하늘을 좁힌 산봉우리들과 멍에골, 상지골, 산죽밭골 등 10여개가 넘는 지류들이..
2008.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