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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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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때아닌 폭설에, 우두둑,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물기 가득한 습설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는 설해목들이다. 이런 습설은, 설해목은 3월쯤에나 볼 수 있는데, 첫눈에 이런 경우는 참 드물다. 남쪽에는 여전히 떠나지 못한 가을이 맴돌고 있는데, 하루아침에 겨울로 순간이동 한 느낌이다. 도톰한 자켓 입어주고, 히터 빵빵하게 틀고, 첫눈 만나러 간다.
무주는 지금, 눈... 이제, 겨울 시작이다. 새벽부터 내리던 진눈깨비가 함박눈으로 바꾸었다. 좋다! 싫다? 이 눈 다 나혼자 치워야 되잖아. 뭐, 어찌되겠지... 이 녀석! 아직도 안떠났네. 떠나는 가을이 아쉬웠구나? 아침부터 등산객들이 몰려 온다. 첫 눈 산행에 대한 기대반 우려반. 하지만 수고한 만큼의 댓가는 돌아온다. 자연의 법칙 아닌가. 코 앞에 커피집이 있는 것도 좋네. 사진부터 찍고 아메리카노 마시러 간다. 유일하게 남은 단풍나무 한 그루. 보기에는 좋지만, 다 때가 있는 법. 떠날 때를 알아야지. 그러다 얼어 죽는다. 언제나 봄날 뒤에 있는 서창갤러리 찻집. 오늘 첫 손님은 눌산이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아메리카노를 마셔줘야 한다. 굳이 분위기 잡지 않아도,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 모두가 그림이다.
무주 첫눈 적상산에 첫눈이 내렸다. 산 아래는 가을빛으로 화려한데.... 그래도 내 마음 속은 여전히 가을빛이다.
양평 용문사에서 만난 첫눈 간 밤에 눈이 내렸습니다. 소복히 쌓인 눈의 무게에 눌려 이른 잠을 깼습니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은 눈은, 마음까지 맑게 합니다. 칙칙한 분위기보다는 겨울은 역시 눈이 내려야 제 맛인 것 같습니다. 무주는 분명 전라북도지만 일기예보는 대전, 충남, 전북 지역을 동시에 봐야 합니다. 특히 높은 산이 많은 지형적인 영향때문에 나름대로 분석을 해야합니다. 아무튼. 일기예보가 틀려줘서 고맙습니다. 사진은 이른 겨울 양평 용문사 풍경입니다. 산 아래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갈까 말까 망서리다 촉촉한 산사 분위기도 좋겠다 싶어 찾은 용문사에서 만난 첫눈이었지요. 물기가 많은 습설(濕雪)은 한편의 수묵화를 만들었습니다.
'언제나 봄날'의 겨울 아침에 눈을 뜨니 천국이 기다립니다. 밤새 내린 눈이 또 다른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사람도 그렇지만. 집도 뒷모습이 중요한 역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보다는 마무리가 중요하듯이 말입니다. 저희집이지만. 정면보다는 뒤란을 좋아합니다. 왠지 참 편안해 보여서요. 아침에 눈을 뜨니 천국이 기다립니다. 지난 겨울 눈때문에 죽을 고생을 하고서도. 눈이 좋습니다. 눈 치울 생각은 잊은채. 카메라부터 챙겨들고 나가게 됩니다. 호박이 모자를 장만했군요.^^ 속이 다 썪은 호박도 오늘은 호강을 합니다. 펜션 앞이 너무 어두웠는데. 얼마전 저 아래 새로 집이 들어서면서 가로등에 불이 들어옵니다. 그것도 10개나. 제 생각은 한 두개만 남기고 다 껐으면 좋겠는데. 별도 보고 달도 볼려면 말입니다. 왠지 낭비같다는 생각도..
첫눈 소식에. 어젯밤에는 폭설이 내린 꿈을 꿨습니다.^^ 얼마나 많이 왔는지 펜션으로 올라오는 길이 온통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차가 못 올라 오고 손님들은 걸어와야 했고요. 며칠 전 밤에 담은 사진을 보니 꼭 눈내린 겨울 풍경 같습니다. 과다 노출로 낙엽이 눈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곧 저런 그림을 만날 수 있겠지요. 초록이 붉게 물들더니 하얗게 눈이 쌓인 당산나무 말입니다. 강원도에 눈이 꽤 내렸다죠? 눈이 좋아 강원도에서 살기까지 했으니 첫눈 소식은 예사롭지 않게 들립니다. 예전 같으면 그냥 눈이 내렸다는 그곳으로 쏘고 말았을텐데....^^ 언젠가 방태산에서 9월 30일에 첫눈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한계령에서는 5월에 눈을 보기도 했고요. 예전에 비해 눈이 많이 안오죠. 무주는 산악지역이라 눈이 많이 오는 지역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