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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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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둔사가리의 여름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鄭鑑錄)에는 <삼둔 사가리>라 하여 일곱 군데의 피난지소를 기록하고 있다. 난을 피하고 화를 면할 수 있는 곳이란 뜻으로, 전하는 말에 의하면 피난굴이 있어 잠시 난을 피했다 정착했다는데서 유래된 곳들이다. 이제 그러한 피난 굴은 찾을 수 없고 세 곳의 ‘삼(三)둔’과 네 곳의 ‘사(四)가리’만이 남아 있다. 삼둔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의 살둔, 월둔, 달둔이고, 사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 명지가리, 연가리, 적가리로 예로부터 인정하는 오지 속의 오지들이다. 이러한 피난지소들이 홍천군 내면과 인제군 기린면에 집중된 이유는 다름 아닌 지형지세에서 찾을 수가 있다. 방태산(1,435.6m) 구룡덕봉(1,388.4m) 응복산(1,155.6m) 가칠봉(1,240.4m) 등 대부분..
은자들의 고향, 아침가리 조경동 아침가리를 처음 찾은 것은 20년 쯤 되었다. 본닛에 올라 앉은 코뿔소에 반해 코란도를 처음 구입하고였다. 산을 하나 넘고, 물을 건너 찾아 간 아침가리는 신세계였다. 사람이 살았고, 팔뚝 만한 열목어가 노니는. 선계의 풍경이 이런 것일까 생각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눈빛은 맑았고,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았다. 전기도 전화도 없는 그곳의 밤은 깊었다. 하룻밤에 쏘주 댓병 하나 쯤 비워야 되는, 그런 의무감 같은 것도 있었다. 그곳은 여전히 은자들의 고향이다. 아침가리 조경분교. 아침가리의 또 다른 이름은 조경동(朝耕洞)이다. 아마도 일제강점기 지명의 한자화를 하면서부터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아침가리라 부른다. 학교는 아침가리에 연필 재료를 만드는 목재소가 들어 선 이후 문을 ..
[강원도 인제] 방태산 이폭포저폭포 이 땅의 허파라 불리는 방태산과 점봉산 일대에서 며칠을 보냈다. 한때 오지의 대명사로, 피안의 땅으로 알려진 삼둔사라기 일대. 태풍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내내 흐리기만 했던 날씨 덕분에 한기를 느낄 만큼 서늘했다. 역시 강원도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 온 지금은 덥다. 후텁지근하고, 끈적끈적한 장마 끝 여름날씨. 다시, 그곳이 그리워진다. 방태산자연휴양림 내에 있는 이폭포저폭포. 이단폭포라고도 불린다. 삼각대는 없어도, 시원한 물줄기는 담을 수 있다. 축복의 땅, 강원도가 좋다. 당분간은 강원도 병을 심하게 앓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