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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눌산 눈에는 화초입니다.
전원생활 하시는 분들에게 개망초는 잡초이면서, 여름 내내 애물단지입니다.
쑥쑥 자라서 '쑥'이라지만 이 쑥보다 더 번식력이 강한게 개망초니까요.
뽑고 베고 수없이 쳐내고 또 나옵니다.
그대로 놔두면 거대한 꽃밭으로 변하고,
멀리에서 보면 안개꽃 같기도 합니다.
꽃은 꽃이니 화초가 분명하지요??
위에서 보면 꼭 계란후라이 같습니다.
그래서 '계란꽃'이라고도 합니다.
먹음직 스러워 보이지요??
계란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눌산은 계란 귀신입니다.
삶은 계한 한 판을 앉은 자리에서 먹어 치운 적이 있답니다.
헌데 요즘은 뭔 놈의 계란 종류가 그리 많은지...
먹어보면 그게 그건데 말입니다.
다시, 개망초 얘깁니다.
개망초는 본래 토종이 아니랍니다.
대한제국이 멸망한 후 곡류에 섞여 외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뽑아도 뽑아도 생겨나 개망초를 뽑아 내 던지면서 농부들이 "망할 놈의 풀"이라고 했다네요.
그래서 '개망초'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대단한 번식력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요.
잔듸밭에 개망초가 드문드문 보입니다.
봄부터 저 녀석을 뽑아버릴까 수없이 생각하면서도 그대로 놔뒀습니다.
지난해에도 그랬습니다.
이젠 낫으로 댕강 잘릴 운명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냥 봐줍니다.
꽃은 꽃이니까요.
사실 게을러서이기도 합니다.
여름 날려면 두어 번은 잘라줘야 하니까요.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언제나 봄날> 주변은 이 개망초가 점령할 겁니다.
거대한 꽃밭을 이루면서 말입니다.
메꽃도 슬그머니 얼굴을 내 밀었네요.
"나도 꽃이야~" 하면서 말입니다.
잡초와 화초는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어떤 눈과 마음으로 보느냐의 차이니까요.
게으름을 이렇게도 합리화 할 수 있다는데 저 자신도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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