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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꽃

때죽나무꽃… 어미새를 기다리는 새끼 새를 닮았네.

by 눌산 2010.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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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이름 만큼이나 그 쓰임새도 다양한 때죽나무

대책없이 밀려드는 한낮의 졸음같은 꽃향기가 어디선가 솔솔 피어납니다. 뒤란을 지나 계곡으로 내려서니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입니다. 그 주인공은 찔레꽃과 때죽나무꽃입니다. 수줍은 듯 아래를 보고 대롱대롱 매달린 때죽나무꽃은 어미새를 기다리는 새끼 새들 마냥 오글오글 모여 있습니다. 저마다 입을 벌리고 말입니다.

이쁘게 담아주고 싶었는데, 역시나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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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름도 독특하죠. 때죽나무라.... 이름만 들어서는 왠지 지저분한 나무일 것 같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시커먼게 볼품없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말 그대로 나뭇껍질이 검은색이어서 때죽나무라고도 하고, 열매껍질에 들어 있는 독성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을때, 이 열매를 찧어 물에 풀면 물고기가 떼로 죽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여하튼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그 쓰임새도 다양해서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여러모로 유용한 나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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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죽나무는 주로 계곡가 양지바른 곳에서 자랍니다. 5월 초면 피기 시작하는데, 이맘때가 되면 하나 둘 낙화를 시작해 계곡 물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섯 장의 꽃잎이 꼭 매화꽃을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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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섬진강에서 이 때죽나무 열매로 고기잡던 생각이 납니다. 돌에 열매를 콩콩 찧어 물에 풀면 물고기가 기절해서 물 위로 둥둥 떠 오르거든요. 알고보니 그것은 '에고사포닌'이라는 독성때문이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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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물이 흐릅니다. 둥둥 떠나니는 꽃잎이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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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도 병목구간이 있네요. 꽃이나 사람이나 사는 건 다 똑같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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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닥다닥 붙어서 꽃을 피웁니다. 우애 좋은 형제들 같습니다. 꽃이 질때는 하나 둘 순서대로 떨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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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도 그 옆에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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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떠 있는 녀석들을 모아 연출 사진을 담아 봤습니다. 가족 사진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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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꽃잎은 물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흘러갑니다. 이 녀석들로 바다를 만날 수 있을까요?


때죽나무가 어디에 쓰이는 지 한번 볼까요. 종자를 짜낸 기름은 머릿기름으로 꽃은 향기가 좋아 향수의 원료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기름때를 없애주는 성분이 있어 세재가 없던 시절에는 비누 대용으로 쓰기도 했고요, 요즘 친환경 농업에서는 열매를 주정에 우려내거나 생즙을 내어 천연살충제로도 쓴다고 하니 참 그 쓰임새도 다양합니다.비누, 향수, 마취재, 머릿기름, 천연살충제 등 참 쓰임새도 다양한 나무입니다. 더구나 이렇게 이쁜 꽃까지 피우니 사랑 받을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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