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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모양의 열매가 열리는 층층나무과의 '산딸나무'
초록 숲 한가운데 순백의 하얀꽃을 볼 수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신기한데요, 나뭇잎 위로 거꾸로 매달려 피는 산딸나무꽃입니다. 가을에 딸기 모양의 열매가 열려 산딸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층층나무과로 가지는 층층나무나 산수유나무 처럼 층을 지어 옆으로 퍼진 모양입니다.
산딸나무는 흙이 보이는 야산에서는 자라지 않습니다. 깊은 숲 한가운데 다른 나무들과 섞여 있어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 한창 꽃을 피우기 시작한 산딸나무는 멀리에서도 금방 찾아 낼 수 있습니다. 순백의 하얀꽃이 꽃불을 켠 듯 숲을 환하게 밝히고 있으니까요. 온 세상이 초록으로 물든 이 무렵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무척 화려합니다.
층을 지어 가지가 뻗어나가기 때문에 자태가 화려합니다. 그 덕에 관상수로도 많이 심습니다. 서양산딸나무라고도 있는데 꽃 모양에서 구분 됩니다. 꽃잎 끝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가는 차이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꽃들은 꽃잎이 5장인 것과는 달리 산딸나무꽃은 4장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순수한 꽃잎이 아니라 잎이 변하여 꽃잎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산딸나무꽃은 처음에는 연초록빛을 띄다 완전히 피면 하얗게 변합니다. 새가 날개를 펴고 금방이라도 훨훨 날아갈 듯한 모습입니다.
경상북도 김천과 충청북도 영동, 전라북도 무주의 경계가 되는 삼도봉 정상에 가면 이 산딸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산꼭대기에 말입니다. 십 수년 전 삼도봉에서 산딸나무꽃을 처음 만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삼도봉, 민주지산 일대와 무주 덕유산 자락에서 유독 많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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