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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꽃

크다, 화려하다… '큰꽃으아리'

by 눌산 2010.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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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이 아닌가 할 정도로 꽃이 무지 큽니다. 그래서 이름도 '큰꽃으아리'랍니다. 으아리에 비해 서너 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야생에서 이런 꽃을 만난다면 아마도 깜짝 놀랠 것 같습니다. 요즘 계절에 이렇게 크고 화려한 꽃은 보기 드무니까요.


선류산장 화단에 흰색과 분홍, 자주, 보라색 꽃이 피어 있습니다.
 

이렇게 멋진 정원을 가꾸는 분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눌산은 이런 아기자기한 정원꾸미기하고는 거리가 멀거든요. 누가 꽃을 줘서 심기는 해도 잘 가꾸질 못합니다. 그냥 방치해 버리니까요.


왜 그런지는 아마도 잘 아실 겁니다. 눌산은 방치주의자니까요. 자연도 사람도 말입니다.


이유는 또 있습니다. 적상산이라는 거대한 정원을 갖고 있으니 굳이 꽃을 심을 필요가 없다는 얘깁니다. 꽃이 보고 싶으면 산으로 들어가면 되니까요.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지고를 반복하는 야생화가 수십종은 됩니다.^^


<언제나 봄날>을 찾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정원도 좀 이쁘게 꾸미고 그래야 되는데, 잡초만 무성하니 말입니다. 남들은 잡초 제거를 위해 안간힘을 쓴다지만 잡초 역시도 하나의 생명체이고 볼거리란 생각에 그냥 방치합니다. 제멋대로 자란다고는 하지만 잡초의 세계에도 질서가 있습니다. 절대 앞지르기 하지않고, 각자의 영역을 잘 지키면서 자랍니다. 서로 아웅다웅 다투지도 않고, 사이좋게 말입니다. 사람사는 세상과는 정반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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