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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비를 만났습니다. 소근소근 내리는 빗소리가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합니다. 늦여름 숲에서 만나는 꽃은 화려합니다.
봉선화과에 속하는 물봉선입니다. 물봉숭아라고도 하죠. 습한 골짜기나 냇가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봉숭아와 마찬가지로 씨방을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터져서 씨앗이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그래서 꽃말이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랍니다. 자주색과 흰색, 노랑 물봉선이 있습니다.
길가 습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깊은 산골짜기 계곡가 같은 곳에서 만나면 더욱 빛이 납니다. 나물도 고산 나물이 맛이 좋듯이 고산에 자라는 꽃이 더 선명합니다. 대궁은 더 가늘지만 어떤 난관에도 꺾이지 않을 것 같은 강함이 느껴지죠. 사람도 그렇죠?
비오는 날 만나면 꽃에서 윤기가 흐릅니다. 뚜렷한 색감이 화려함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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