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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이야기

신선의 땅, 무주 사선암 옛길

by 눌산 2010.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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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벌한마을은 오지의 대명사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 지역에서도 가장  오지에 속하는 곳입니다. 장장 십리에 달하는 긴 골짜기를 따라 들어가다 보면 주변 산세와 때묻지 않은 풍광에 누구나 매료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북쪽을 향해 있는 골짜기는 사람이 살기에는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바로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사선암(四仙巖)과 거칠봉(居七峰)의 의미를 안다면 무릎을 탁 치고 말 것입니다. 사선암의 네 신선과 거칠봉의 일곱 신선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마을에서 만난 주민은 보호해주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북향이지만, 다른 골짜기에 비해 오히려 더 따뜻하다고 합니다.
 
마을 뒤로 떡 버티고 선 사선암을 따라 옛길이 남아 있습니다. 산너머 무풍 장보러 다니던 길로 눌산 눈에는 최고의 길이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덕에 미지의 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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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한마을의 들목은 구천동 계곡입니다. 구천동 33경 중 하나인 강선대가 있는 구산마을에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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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이 들면 참 멋질 것 같습니다. 아직은 이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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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리 골짜기 끝에 마을이 있습니다. 다닥다닥 붙은 흙집과 돌담이 정겹습니다. 요즘들어 새 집이 들어서고 있지만 대부분은 옛 모습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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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암 옛길은 마을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30분, 40분, 1시간,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넉넉잡아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립니다. 눌산은 이 길을 10여 년 부터 다녔습니다. 잘 아는 길이지만, 마을 입구에서 만난 주민 말을 듣고 새로운 길을 찾아 오르다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이라 오르막 구간이지만, 낙엽이 켜켜히 쌓여 말랑말랑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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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마루에 사선암이 있습니다. 무주군 자료에 의하며 네 명의 화랑이 심신을 수련하던 곳이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눌산은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 만난 마을 주민의 말을 더 신뢰합니다. 바로 네 신선이 노닐 던 곳이라는. 신선이던 화랑이던 별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덕에 마을 사람들이 평안히 잘 살아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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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작은 사람은 사선암 위로 오르는 일이 무리입니다. 절벽을 타고 오른다고 생각하면 되니까요. 눌산이 먼저 올랐습니다. 셀카놀이도 하면서, 혹시나 나도 신선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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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풍 방향입니다. 멀리 도마령과 각호봉,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의 스카이라인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입니다. 맨 오른쪽으로는 대덕산 자락이지만 잘 구분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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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한마을 사람들은 이 고개를 넘어 저기 보이는 부풍 장을 보러 다녔습니다. 밴몸으로 오르는 것도 힘든데 이고 지고 올랐을 옛 사람들을 생각해 봅니다. 다 옛날 얘기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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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바둑을 두며 놀았다는 얘기가 전해옵니다. 바위에 그려진 바둑판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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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풍은 신라 땅이었습니다. 반대로 벌한마을은 백제 땅이었고요. 국경인 셈입니다. 무주의 관문인 라제통문이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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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놀다 다시 바위를 내려왔습니다. 거대한 바위의 높이는 사람 키보다 열 배는 더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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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인, 진양인, 흥양인의 이름이 보입니다. 다녀간 사람들이겠지요. 의미는 잘 모릅니다.

김밥에 캔맥주 들고 올라와 한나절 노닥거리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하늘이 얼굴과 맞닿은 바위 위에 앉아.


[옛길 트레킹 tip] 라제통문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구산마을이 들목입니다. 이곳에서 벌한마을까지는 약 4km, 걸어간다면 1시간 거리입니다. 벌한마을에서 사선암까지는 다시 걸어서 1시간, 오랫동안 잊혀진 길이라 들목을 찾기가 힘듭니다. 주민들에게 물어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사선암까지 외길로 이어집니다. 사선암에서 무풍면 철목리로 내려서는 길은 거의 사라지고 없습니다. 100미터 정도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이 길을 따라 우측으로 내려가면 철목리로 내려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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