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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인가 했더니 가을입니다. 가을인가 했더니 겨울이 코 앞에 와 있습니다. 세월 참 빠르지? 오랜만에 친구라도 만났다면 아마도 이 한마디 쯤은 하겠지요. 시간이 흐르듯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뭐지 않아 한해를 마감하는 시간도 오겠지요.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2주 쯤 전에 담은 사진입니다. 제천의 덕동계곡입니다. 지인이 살고 있어 찾았드랬습니다. 그 지인은 다시 먼 곳으로 떠났다고 합니다. 휑하니 빈 집만 남아 있었습니다.
물소리가 요란한 곳입니다. 산림욕장이 있고, 걷고 싶은 숲길이 이어집니다. 잠시 걸었습니다. 다시, 계곡을 따라 걸었습니다. 가을 계곡을 만나고 싶어서요.
조금은 이른 가을이지만 바람이 찬 골짜기는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시원한 여름 계곡이 떠오르지만, 눌산은 이맘때 만나는 계곡이 더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계곡트레킹을 해 본지도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첨벙첨벙 물길을 건너고 바위를 타고 넘어 다니는 계곡트레킹은 온 몸으로 느끼는 '걷기'의 일종입니다. 좀 위험해 보이긴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 여유있게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점점 그 묘미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지요. 뭐, 다 그렇지만요.
부드러운 감촉이 좋아 릿지화를 즐겨 신습니다. 평소에도요. 릿지화는 이런 계곡에서는 딱입니다. 미끄럽지 않고 바위에 착 달라 붙는 느낌이 그만이거든요. 덕분에 잘 즐겼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하얗게 서리가 내렸습니다. 붉은 단풍과 하얀 서리가 낯선 느낌입니다. 아직은 가을인데 말입니다. 아니, 이제 가을의 시작인데 말입니다. 주말 잘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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