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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에 비해 적상산 단풍이 별로입니다.
심한 기온차 때문입니다.
여름에서 갑자기 겨울로 넘어가는 날씨가가 정신을 못차리게 한 것이지요.
여전히 가을인데,
<언제나 봄날> 뒤란은 만추의 분위기가 납니다.
땅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낙엽이 쌓였습니다.
일부러 뒤란을 통해 집으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언제나 봄날은 앞모습 보다 뒷모습이 더 멋지다는 눌산 글을 보고 말입니다. 언제나 봄날을, 눌산을 더욱 빛나게 하는 뒤란의 당산나무입니다.
대숲의 서걱이는 바람소리 처럼 뒤란은 낙엽으로 수북합니다. 얼마 안 있으면 휑하겠지요. 그래도 눌산은 겨울을 기다립니다. 눈내리는 겨울을.
뒷집 어르신 감나무에 까치밥 두 개가 달려 있습니다. 지난 주말까지 감을 다 따고 남기신 겁니다. 아마도 까치 부부를 염두해 두신 모양입니다.
서리가 내리고, 뒤란 당산나무는 옷을 벗어 휑한 느낌이지만, 여전히 붉은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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